김영섭 원장의 무병장수이야기/습관성 변비
김영섭 원장의 무병장수이야기/습관성 변비
  • 시정일보
  • 승인 2011.03.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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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은 매일 1회가 보통이나 이를 2~3일에 1회나 1주에 1회밖에 없을 때를 ‘변비’라고 한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꽤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다. 이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으며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뻐근하거나 귀울림이나 식욕부진 등의 장애가 일어나 여드림, 기미, 얼룩점 같은 것으로 광택이 없기도 한다.
그래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하제를 쓰면 설사를 일으키고 복통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변비는 현대의학의 맹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대로 치료되지 않으나 한방에서는 어떤 완고한 변비도 치료할 수 있다. 그 비결이 궁금하다고?
그 비결은 한방 특유의 보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치료 전술이 있기 때문이다.
변비의 타입은 크게 나눠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의 두 가지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질성 변비는 장의 유착, 압병 등에 따라 장이 좁아져서 음식물의 통과를 방해하는 데서 일어나는 변비다. 이것은 장의 종양이나 난소, 자궁 등이 압박함으로써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기능성 변비란 대장의 기능 이상에서 오는 변비다. 이것은 경련성 변비와 무력성 변비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먼저 경련성 변비란 대장의 기능에 항진이 지나쳐 장관이 경련해 일어나는 것으로서 복통, 출혈상기, 울렁거림, 토기, 불면 등의 증상이 있고, 통변이 있으면 이런 증상은 없어진다.

무력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기능이 감퇴해 그 연동이 저하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통 상습적 변비라고 말하는데 대부분이 이 병으로 임상적으로 더욱 많다.
65세의 P씨는 벌써 25년이나 완고한 변비로 고생하는 동시에 고혈압을 수반하고 있는 경우였다. 혈압은 200/100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형편이었다.

여러 가지 하제를 써봤으나 욕심대로 시원치는 않았다. 근골질의 완견해 보이는 체격으로서 상급한 성격의 소유자라 변비 이외의 다른 증상을 물어보아도 변비만 고쳐주면 된다고 고집을 부렸다.

밤중에 구갈이 있고 소변도 세 번 정도 본다고 했다. 요통, 어깨쑤심, 복명, 불면 등의 증상이 있고 맥은 약하며 복부에 손을 대면 단단한 것이 벌떡벌떡 뛰고 혀에 백태와 피부는 건조하다 했다. 변은 돌멩이처럼 둥글둥글 하고 새로운 하제를 먹으면 불쾌한 복통이 계속돼 심하게 설사를 했다.

이 환자는 노인의 진액고조 장내울혈로 보고 윤장제를 투여했다.
약 5일 정도 복용하고 적당한 유형변이 나오자 P씨는 너무 기뻐서 화장실에서 큰소리로 가족들을 불렀다고 한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쾌변이었다.
그 후 이 처방을 애용한 지 수년이 되는데 구갈도 없어지고 피부 윤기와 요통, 어깨쑤심 등이 없어지고 혈압도 170/90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