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옳은지?
나의 삶은 옳은지?
  • 시정일보
  • 승인 2004.10.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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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칼럼 / 김 호 중 본지 논설위원

수 십년 동안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별다른 노력없이 혜택을 보면서 부를 누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면서도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커녕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오히려 억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돈 없고 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은 어떻게 바꿔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보면 법과 질서를 준수하면 오히려 피해를 보고 바보취급까지 받으며 살아야 된다는 역류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 우리 사회가 맑아지고 정의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잘못된 사회구조의 개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각종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고위 공직자 그리고 기업인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는 바로 이들로 하여금 부패해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이러한 사건이 매스컴을 통해 밝혀지고 사회가 떠들썩할 때 마다 우리는 흥분하고 그들을 비난하고 원망을 하면서 한편으로 나 자신은 마치 청렴결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남의 부정과 비리에는 엄격하면서 자신의 위법에는 관대하고 이를 합리화시켜 남의 잘못으로 떠넘기려는 의식구조를 지니고 있으면서 모든 비법을 동원해서라도 남 보다 쉽게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각종 수단과 방법을 행사하고 있는 자행성을 말할 때, 단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 그리고 기업인들에게만 잘못을 떠넘기지 말고 우리는 다 함께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법과 질서를 준수해야 자기를 방어하며 보호를 받게되고 사회를 맑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듣는, 즉 남이 위법을 저지르거나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나에게 피해가 없다고 그냥 보고 지나치지 말고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신고(적절한 조치)하는 정신을 가져야 된다.
서양에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적절한 도움을 주지 않으면 그 사람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법이 있는데, 바꿔 말하면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하고 있는데도 신고하지 않으면 그 사람도 함께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방식으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점이 정착되는 사회구조와 우리의 참된 의식이 확산되어야 우리 사회가 맑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조성될 것이다.
자신이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로라도 처벌을 피하고 모면하기 위해 두번 세번 비법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사례로 운전자가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어 면허정지나 취소를 받을 때 어떻게 해서라도 빠져나가기 위해 인맥이나 학연·지연 그리고 권력까지 동원하여 무혐의로 처리되어 빠져나오면 마치 그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있을 때 인맥과 권력을 동원한 그 자체 또한 비법이려니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되는 당사자가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빠져나온 다면 힘 없고 돈 없는 약자만이 결국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회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 우리 다함께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