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관심을 끌려고 해도 병이다
지나치게 관심을 끌려고 해도 병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1.05.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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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교수의 심리치료실
▲ 손매남 교수

사람들 중에는 일을 통해서 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동일시함으로써 자기의 가치와 독특성을 나타내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에 자신의 외적 매력을 통해 과시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지나치게 남들의 관심과 애정을 끌기 위해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또는 ‘연기성 인격장애’라고 부른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청순가련한 사람이 되거나 섹시한 요부가 되는 등 자신을 꾸미고 연기를 해 타인을 유혹하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외모를 통해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것으로 타인의 감정을 끌려고 한다. 그래서 건전하지 못한 연애, 위험한 정사를 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타인의 관심을 끄는 것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정작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은 불감증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관심을 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인위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거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의 심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자신의 거짓말에 취해 상상속의 인물이나 상황을 연기한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알고 있으며 표현력이 뛰어나서 ‘거짓’으로도 타인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꾸미고 과장하는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영상 미디어 시대에 이들의 능력이 발휘되기도 한다. 목소리 톤에서부터 표정, 몸짓,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언어 이상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어 이러한 사람들이 배우나 정치인이 되면 대중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는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사랑을 받아야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는 소홀하면서도 타인의 욕구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가 깨지면 큰 공허함을 느끼며, 이런 상태가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자살극이나 약물남용, 범죄로 이어지는 등 인격장애 중 가장 충동적인 행위로 표출되기 때문에 치명적 사고가 나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 한다.
한편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는 여러 신체적 문제로 나타나는 ‘신체형 증상’을 빈번히 동반한다. 두통, 현기증, 마비, 복통 같은 것에서부터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고 걸을 수 없게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의 근원은 애정결핍에 있다. 즉,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기(3~5세)를 잘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린 시절 결핍된 애정과 관심을 충족 받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과시주의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불안으로 인해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갖기도 한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책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가져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일기를 쓰거나 독서를 하고, 동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따라 반응하고 행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면 정신적 균형 감각을 상당히 회복할 수 있다.


손매남 경기대 상담심리치료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