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홍보대사’ 자치단체 홍보를 부탁해
‘연예인 홍보대사’ 자치단체 홍보를 부탁해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1.06.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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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다 알려주겠어. 다 말해주겠어. 새로운 세상, 그곳을 말해봐. 음악이 있어. 또 사랑도 있어. 세계가 있어 나에게 말해줘 … 이태원 프리덤 저 찬란한 불빛, 이태원 프리덤 젊음이 가득한 세상.”

이태원 프리덤을 외치던 그룹 가수 ‘UV(유세윤ㆍ뮤지)’가 지난달 25일 용산구 첫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태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함으로써 또 한번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는 것에 기발함을 느낀다. 이와 관련, 용산구는 대중문화와 행정기관의 만남을 통한 상호 공동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용산구뿐만 아니다. 강남구는 올해만 해도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배우 장나라ㆍ박중훈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노원구는 불암산 홍보대사로 배우 최불암 씨를 위촉했다. 또 송파구는 배우 고주원 씨와 이세나 씨를 일자리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스타’를 기용하고 있다. 이른 바 ‘지역행정’에 스타마케팅을 도입한 것. 홍보책자나 캠페인보다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것이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작 이들 홍보대사들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너도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홍보대사 위촉을 남발하는 것은 예산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라서’, ‘인기 스타라서’ 등의 이유로 선택된 홍보대사들과 해당 자치구와의 연계성을 찾기도 쉽지 않고, 이들 홍보대사들에게 자치단체의 홍보를 강제하기도 힘든 실정.

결국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적절한 명분과 시기가 맞아야 하며, 홍보대사와 해당 자치단체의 이미지가 부합해야 한다는 것. 이런 점에서 용산구의 경우 시기적절하게 홍보대사를 위촉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관심을 끌었다면 이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 ‘위촉식’이라는 1회성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이왕이면 홍보대사와 해당 자치구와의 윈-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시너지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