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촉각 자극, 뇌 발달의 시금석이다
아기의 촉각 자극, 뇌 발달의 시금석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1.06.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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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교수의 심리치료실 /

1990년 루마니아의 한 고아원에 수백 명의 아기들이 포대기에 쌓여 침대에 눕혀 수용됐다.

우유를 먹을 때도 아기들은 전혀 만져주지 않고 그저 요람에서 우유병을 꽂아 놓고 먹게 했다. 아기를 2년 동안 이렇게 양육했더니 발달이 더디고 더 어리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 뿐 아니라 이 아기들은 만성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사실은 촉각자극에 의한 정서적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아기는 촉각자극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아기들의 오감 중 가장 중요한 접촉자극은 뇌 발달에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촉각 경험은 육체적 자극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의사소통기능의 수단이 된다. 아기는 이미 자궁에서 촉각이 발달되어 있다. 태어나서 안아줄 때에 반응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생후 몇 주간은 촉각과 깊게 관련 되어있으며 포유반사는 촉각의 가장 원초적인 초기 경험의 단계이다.
촉각은 아기의 뇌 발달에도 속도를 높인다. 접촉이 결여된 아기들은 뇌의 중요한 부분이 거의 활동하지 않고 뇌 전체의 발달이 지연된다. 미숙아들에게 하루 세 번씩 열흘간 15분 정도 맛사지를 해주면 맛사지를 받지 않던 미숙아에 비해 47%나 몸무게가 더 나간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피부는 제2의 두뇌다. 아기를 어루만져주는 신체접촉을 통한 촉각의 자극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기가 태어날 때는 뇌 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뉴런)의 대부분의 수상돌기 가지가 첫 번째나 두 번째의 가지만 갖고 태어난다. 출생 직 후 아기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촉각을 사용하는데 맛을 느끼고, 소리를 듣고, 눈으로 보고 몸을 움직여서 온갖 감각과 운동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 대뇌 피질의 수상돌기가 다시 가지 뻗기를 시작한다. 이처럼 촉각은 대뇌피질의 지능발달을 높여주기도 한다.

손매남 경기대 상담심리치료 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