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정기인사
지방자치단체의 정기인사
  • 송이헌 기자
  • 승인 2011.08.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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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오는 9월초 단행되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매우 술렁이는 모습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이 초선인 경우의 자치단체는 술렁임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기인사에 따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언제나 인사는 만사라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바른 사람이 배치돼야 원활하고 투명한 행정이 이뤄지는 것이기에 인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갖가지 해프닝과 유언비어의 난무는 어떻게 보면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한 올바른 자세의 결여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또 ‘생선가게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것’처럼 인사에 무차별 개입하려는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미달인 자치단체 소속 인사들의 돌출행동이 인사의 정통성과 참신성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인사의 정도를 가기 위해서는 정실인사와 지역안배인사 등 전근대적인 인사방식을 과감히 타파해 모든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건강에도 보탬이 된다.

물론 인사행정을 맡고 있는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를 인정해야 하지만 별 것 아닌 권력을 가졌다고 마치 무소불위의 힘이라도 있는 양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자치단체 인사행정 관계자들은 자신의 들보가 자치단체장에게는 업보로 남는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정기인사철이면 소속 직원들의 입방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터져나오는 것이기에 51% 이상이 수긍하는 인사만이 정도를 준수하는 인사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평소 자신의 인사에 불만이 있는 일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문제도 가급적 시끄럽지 않고 조용히 단행하는 것이 관건이라 여겨진다.

인사는 만사가 아닌 망사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며 인사행정 관계자와 인사권자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가소롭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인사권자는 물흐르듯 유연하게,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이번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인사권자는 물론 자치단체의 체질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9월 정기인사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