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여야 후보 경쟁 후끈
10.26 서울시장 여야 후보 경쟁 후끈
  • 문명혜
  • 승인 2011.09.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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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후보 거론…예비후보자등록 31일 현재 신청자 없어

[시정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10월26일 재보궐선거가 메가톤급 선거로 확정되면서 정국이 선거 열기로 휩싸이고 있다.

여야는 새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ㆍ대선의 지형을 가늠케 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초반부터 한판승부를 예고하며 총력전에 돌입할 태세다.

특히 여야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야권 단일후보였던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궐선거의 큰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투표 거부운동’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주민투표 결과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면서 고무됐던 민주당은 곽 교육감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오 시장의 사퇴로 초반 침체됐던 한나라당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득실을 계산하느라 여념없다.

이런 가운데 여야 보궐선거 주자들이 벌써 30명에 이르면서 당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등록은 31일 5시 현재 확인 결과 아직 한명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세훈 시장과 겨뤘던 나경원 최고위원이 가장 빈도높게 거명되는 가운데 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얘기도 나온다. 또 소장쇄신그룹의 정태근, 홍정욱, 권영진 의원도 거론되고 고승덕, 권영세, 박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밖 인사로는 김황식 국무총리, 정운찬 전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도 영입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판이 커진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친박계에서 보선 지원 전제조건으로 “후보 결정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충분히 교감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공천심사위 구성과 활동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가장 먼저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주소지를 경기 안산에서 서울 관악구로 옮기고 선거행보를 시작했다. 박영선 정책위 의장, 추미애, 원혜영, 정병헌, 김성순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거나 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당내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의 출마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원외 인사들 가운데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석패한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김한길 전의원, 이계안 전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다. 이중 흥미로운 점은 안철수 원장의 경우 여야 모두 영입대상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진보신당은 노회찬 전 대표가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지만 당내 비주류계인 천정배 의원 등이 “무늬만 경선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