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마중’ 나눔에서부터
‘추석마중’ 나눔에서부터
  • 임지원
  • 승인 2011.09.08 13:28
  • 댓글 0


[시정일보]신라 시대 ‘가배(한가위)’에서부터 유래된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秋夕)’. 어린 시절 ‘추석’에 대한 단상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과는 또 다른 가을날의 넉넉함과 인정이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늘날 명절이라는 이유로 멀리 있는 친척들끼리 만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던 ‘추석’의 모습은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 연휴 3000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들 중 40% 가량만이 ‘고향을 방문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기간(10~14일)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이 51만5723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자기관리’ 차원에서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예약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것 같다.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해도 ‘추석’이 우리네 고유 명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자매결연도시와의 직거래 장터는 물론 생활물가 안정관리에 집중해 알뜰한 차례상 준비를 돕고, 교통에서부터 풍수해 대책 마련까지 추석맞이 준비로 한창이다.

또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명절 분위기 속에서 더욱 더 소외받기 쉬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다행히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서는 홀몸노인을 비롯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 추진 중이다. ‘보여주기’식 행사면 어떤가. 어느 명절보다도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추석, 모두가 함께 풍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그밖에도 서울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추석맞이 이색장면으로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송편 만들기 행사다. 지난 6일 마포구청 로비에서는 다문화가족 30여명과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 빚기 행사가 열렸다. 또한 9일 종로구 관내 노숙인 쉼터에서 노숙인 쉼터 입소자와 쪽방거주자들을 위한 ‘공동차례상 차리기’가 진행되는 등 추석의 풍요로움과 명절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