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축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자치구 축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 송이헌
  • 승인 2011.10.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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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오는 10월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가을에 몰려있는 갖가지 축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 특히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에 걸쳐 대규모 국제행사와 지역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자치구의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관계 공무원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돌출사항에 대한 사전준비가, 전무했던 자치구들은 망연자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돌발적인 사퇴로 발생한 보궐선거를 연기할 수도 없으며 아울러 1년여 전부터 국제적인 약속으로 계획되어 있는 국제행사를 연기할 방법도 없으니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최선책이라 갖가지 묘책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행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와, 행사의 백미이며 성공의 열쇠인 주민참여가 자칫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겠느냐는 해당 자치구들의 염려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큰 이슈를 크게 침해하지 않는 자치구들의 행정에 최대한의 자치행정을 보호하는 차원의 선거법 적용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에서는 법적용의 형평성 문제에서부터 갖가지 어려움이 동반되겠지만 선거도 주민을 위한 것이며 축제도 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드는 것이지만 오는 10월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서울 자치구에서 펼쳐지는 지역축제는 양날의 칼처럼 매우 미묘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의 25개 자치구 단체장들은 시장 보궐선거에도 지장이 없고 이미 계획된 지역축제에도 망신살이 뻗치지 않도록 특출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자치행정의 참뜻을 주민들에게 알리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다.

계절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며 행락철로 접어든 요즈음 전국의 자치단체에서는 갖가지 지역축제가 지역의 특산물과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10월26일 하반기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의 경우 선거와 축제가 겹쳐 관계 공무원 및 자치단체장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변화하고 있어 자칫 엄청난 후유증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자치단체장, 선거관리위원회, 주민 모두가 현명하고 바른 판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