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박사의 위클리 헬스 /독감 예방주사를 맞자
조주연 박사의 위클리 헬스 /독감 예방주사를 맞자
  • 시정일보
  • 승인 2011.10.06 13:45
  • 댓글 0

조주연 교수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형형색색 단풍이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내려가고 길에는 두툼한 옷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은 감기와 독감이라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으로 인해 고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언론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해서 그런지 필자의 클리닉에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오시는 분이 많이 계시다. 특히 금년에는 조류독감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포가 있어서인지 더욱 독감 예방주사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독감 예방주사 즉,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는 누구나 반드시, 그리고 언제 맞아야 하는 것일까?

감기와 독감은 다른 질병이다 !
우리 주변에는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라도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감기는 누구나 1년에 여러 번씩 걸리게 되고 증상이 가벼워서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감기의 원인균은 약 200여종이나 되는 바이러스나 일부 박테리아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인 반면에 독감은 그 중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게 된다. 독감은 감기에 비해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을 심하게 보이며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지역적으로 폭발적으로 발병하므로 더욱 관심과 주의를 요하게 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가, 조류독감도 예방할 수 있나 ?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은 이유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감기나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감기는 그 차이가 거의 없고 독감의 경우에는 그 빈도가 줄어들거나 덜 심하게 지낼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의 효과는 약 40-70% 정도라고 한다. 즉 2번에 1번은 걸리지 않고 지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요즈음 관심의 대상인 조류독감에 대한 예방책의 하나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누구나 다 맞는 것이 좋을까 ?
건강한 젊은 사람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독감 예방주사를 매년 맞으면 약 70-90%의 경우 예방이 되거나 증상이 덜 하고 사망에 이를 확률이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미국 전염병 통제센터의 지침에 따르면 정상인이라도 맞기를 원하면 접종을 해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도 많이 맞기 때문에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도 덩달아 그 효과를 보게 되는 이른바 대중면역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균은 종류도 여로 종류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도 그에 맞추어 그 해 제조한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꼭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
독감 예방주사 효과는 특히 노인에게 효과적인데 노인의 경우 독감이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대단히 높으므로 반드시 맞아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경우 독감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0-60% 감소했고, 사망할 확률은 40-80% 까지 감소했다. 따라서 60세가 넘거나 요양시설, 양로원 등에 입원하는 노인들은 가급적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겠다. 그 이외에도 심장, 폐, 신장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나 당뇨병, 면역억제 상태에 있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이나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그 가족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추천되고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안전하며 추가 접종이 필요한가 ?
독감 예방주사는 약간의 몸살 기운, 주사 자리 통증은 있지만 상당히 안전하다. 다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종시기는 9월에서 10월 사이가 적당한 편이나 11월에도 많이 맞고 있는 실정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 약 2주가 되면 항체가 생기게 되며 1달 후에 최고치에 도달하게 되며 그 효과는 약 5개월 동안 지속된다.
1년에 1회 주사가 적당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