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즐기는 ‘뚜르 드 서울’… 가볍고 자유롭게
두 바퀴로 즐기는 ‘뚜르 드 서울’… 가볍고 자유롭게
  • 시정일보
  • 승인 2011.10.13 13:05
  • 댓글 0

SDI정책리포트/자전거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방향

2007-2008년 월별 파리 벨리브 이용자 실태

 

한강ㆍ4대 지천 잇는 자전거길 인프라 세계 수준
서울의 대표 자전거 테마루트 ‘H2♡2’ 발굴 추진
편의시설 한강공원에 집중ㆍ통행 장애요소 정비
국제 자전거경기 유치 ‘자전거 도시’마케팅 강화


자전거는 도시관광의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는 도보와 공공 교통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 이동수단이다. 두 바퀴로 구르는 자전거는 걷는 것보다 빠르며, 닫혀진 공간의 자동차보다 시야가 열려 있으며, 일정한 노선을 기계처럼 움직이는 공공교통과 달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는 현대도시가 갖고 있는 공간의 구조적 모순과 교통문제를 뛰어넘어 보다 빨리 그리고 도시의 구석구석 감추어진 도시민의 삶의 정취가 묻어있는 매력을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이다. 따라서 도시관광에 있어서도 자전거는 최적의 이동수단이 된다.

Ⅰ. 가능성이 보이는 서울의 자전거 관광

서울 전역에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총 8만8000여개의 사회적 자원과 자연적 자원, 기타 관광 편의시설, 문화적 자원, 도시기반 시설 등 총 13만여개의 자전거 관광을 위한 잠재적 자원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서울시는 2011년 총 422개 구간에 자전거 도로 844km를 조성했으며, 이중 자전거 전용도로는 260km, 보행자 겸용도로는 598km로서 전체도로 대비 자전거 도로율이 10%에 육박해 자전거 관광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 상태다.

한강과 4대지천·송파구·노원구·영등포 여의도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했으며, 구도심과 기타 지역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등은 자전거 관광 노선 연계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

한강과 한강 인근 자치구에 설치된 30여개소가 넘는 무료 및 유료 자전거 대여소는 충분하지 않지만 자전거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신도림역, 신목동역, 영등포구청역, 개봉역, 수유역 등에 설치한 자전거 주차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에게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을 내·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전거 관광 스테이션 등 다양한 용도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최근 단체관광보다 개인관광이 증가하고, 관광버스를 이용하기보다 공공교통과 도보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자유로우며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가 향후 도시관광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 서울의 대표 자전거 관광 테마루트
관광패턴이 다양화됨에 따라 과거 주요 관광지 방문 여행에서 탈피해 시민의 일상생활 공간을 발견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비하여 유적지, 박물관, 전시장, 쇼핑, 시민생활 공간 등 독립적 장소를 동일한 또는 서로 다른 성격의 관광자원으로 연계한 테마 자전거 관광루트를 개발할 시점이다.

테마루트 발굴을 위한 방법으로는 자전거 통행여건을 고려한 자전거 도로와 경사도 분석과 함께 잠재적 자전거 관광 자원인 자연자원, 문화자원, 관광편의시설 등의 연계성과 중첩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지역적 조건과 관광자원의 특성을 연계하여 서울의 대표 자전거 테마관광루트 H2♡2를 선정하였다. 한강 및 한강지류 219km, 도심지 61km로 선정해 서울의 주요지역을 고루 포함하고 있는 테마루트 H2♡2는 4개 노선에 총연장 280km에 안내시설, 휴게시설, 자전거 이용시설 등 총 1114개가 설치돼 있어 평균 252m 마다 1개의 편의시설이 분포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여의도 공원, 잠실공원, 뚝섬 공원, 도심일부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4대 지천과 강북과 강남 자연자원 분포지역에는 극히 미비한 실정이다. 또 자전거 통행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각종 도시시설물이 약 3000여개로, 자전거 관광을 개발하기에 앞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이러한 위협 요소 정리가 필요하다.

Ⅱ. 자전거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 방향

현대 도시구조로 인해 자동차와 공공교통수단의 이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전거는 도시공간을 자유롭게 구석구석 찾아다닐 수 있는 최적의 이동수단이다. 자전거가 일정한 속도로 전진할 때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공간은 아날로그적이며 감성적으로 뇌에 전달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깊게 각인되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자전거를 통한 관광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운동성을 겸비한 현장감 높은 체험을 부여하고 도시공간에 대한 정체성 및 특성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관광객이 자전거를 통해 서울시 공간에 펼쳐저 있는 수많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전거 테마 관광코스 개발 △자전거 인프라 및 서비스 확충 △자전거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홍보 마케팅 강화 등 크게 3가지 주요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 특성을 고려한 관광코스 개발’ 방안은 현재 점적인 형태로 분산되어 있는 관광자원 및 관광지를 선적으로 연결시켜 테마루트를 개발하고 관광자원의 특성과 분포, 자전거 관광객의 일정과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다양한 자전거 관광 코스를 개발한다. 또 자전거 관광객이 호기심을 갖고 서울의 매력적인 공간을 찾고자하는 욕구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회화적이며 서정적인 감성적 표현 등을 시각화한 홍보자료를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골목길 등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시민의 삶, 시민의 얼굴, 시민이 주는 따스함 등을 회화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표현하여 자전거 관광객이 실제 서울의 매력을 깊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자전거 인프라 및 서비스 확충’ 방안은 자전거 관광의 기본적 요소가 되는 자연자원, 문화자원, 도시기반시설, 사회자원 등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구해 자전거 관광객이 넓은 서울지역을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자전거 교통신호등, 이정표, 지도, 안내시설 등을 확충해 자전거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자전거 순찰대, 이동 응급구조대, 이동 자전거 수리 서비스 센터 등을 설립해 자전거 관광객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도록 한다. 이동 자전거 안내 도우미를 주요노선 곳곳에 배치하여 자전거 관광객에게 길 안내, 주요 명소에 대한 설명, 다국어 안내서 배포 등의 완벽한 서비스로 자전거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도록 한다.

‘자전거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홍보 마케팅 강화’를 위해 무인 공용자전거, 유로 자전거 비용 및 대여소 주소 등 자전거 이용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자전거 관광 테마 코스별로 지도, 노선, 주요 장소에 대한 역사 및 인물사항,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도시공간의 매력 포인트, 자전거 관광객의 체험 후기를 수록한다. 또 실시간 기후, 온도, 진행되는 각종 문화행사, 박물관 및 전시장 개장 및 폐장 시간, 테마노선에 대한 교통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양평-아래뱃길을 왕복하는 뚜르 드 한강 자전거 경주대회와 도심과 한강 등을 잇는 H2♡2 코스를 통과하는 뚜르 드 서울자전거 경기대회를 개최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유발시킨다. 이를 통해 자전거 관광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외래관광객 유치에 기여한다.

- 홍석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 파리의 자전거 관광 실태

무인 공용자전거 ‘벨리브’ 탄생
파리 관광 새로운 아이콘 각광
시민단체ㆍ민간기업 자전거관광개발에 적극 참여


사람중심 친환경도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007년 ‘자유’ ‘간단’ ‘흥겨움’ ‘나눔’의 슬로건과 함께 탄생한 무인 공용자전거 ‘벨리브’의 출현으로 인해 파리 자전거 관광객이 지난 2001년에서 2008년 사이 무려 126%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 하였다.

지난 2009년에는 파리 외래 관광객 2700만명 중 3%에 해당하는 80여만명이 자전거로 파리를 관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시는 시내와 외곽지역까지 총 1400개의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 20,000대가 넘는 벨리브를 설치하여 시민과 외래 관광객이 24시간 동안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자전거 관광도시-친환경 도시로 발전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파리시는 벨리브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벨리브 이용안내, 파리시 주요 관광지와 추천 노선, 각종 문화행사 등을 소개함으로써 시민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이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고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 도시정책 연구기관인 APUR에서는 파리 전체 도로와 자전거 도로의 특성 및 현황을 수록한 지도를 제작해 자전거 이용자와 관광객이 사전에 노선을 숙지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파리시는 자전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전거 협회(자전거 잘 이용하기 협회, 파리 랑도 밸로 협회 등) 및 기타 시민단체의 지원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주중과 주말에 파리 및 수도권 지역을 탐방하는 ‘자전거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파리의 8개 자전거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파리의 자전거 관광자원 발굴 및 상품개발을 통해 다양한 자전거 관광을 상품화했으며, 파리시 공공도로 지하 주차장 운영 회사인 빈씨(VINCI)와 싸엠므(SAEMES)는 파리 시내에 운영 중인 지하주차장에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 협조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유명 출판사 하세트는 ‘파리 자전거 여행’을 출간해 자전거 관광을 도모하고 씨끌로불과 유르반 캡 등 택시회사는 인력거와 유사한 삼륜 구조의 전기 자전거 택시를 운영하여 자전거 관광이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파리시는 지난 2010년 ‘자전거 도시 파리 2020 계획’을 마련, 시민과 외래 관광객들이 도심과 외관지역에서 여가활동 및 관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자전거 이용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