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한성혜
  • 승인 2011.10.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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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강릉커피축제, 시월의 마지막 밤을 강릉커피축제와 함께

 


[시정일보 한성혜기자]늦가을의 깊이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10월의 끝자락에 서면 커피향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은 찾아오고, 이곳 강릉에선 오는 10월21일부터 말까지 ‘신나는 5感·5景·5香을 즐긴다’는 주제로 ‘제3회 강릉커피축제’가 열린다. 때 맞춰 ‘2011년 문화의 달’ 전국 행사도 아홉 번째로 이곳 강릉에서 한 달 내내 펼쳐진다. 단풍으로 병풍을 두른 산과 물, 방문객의 맘까지 가을로 물들이며 삶의 편린을 진한 커피향과 함께 날려 보내고 싶다. 지금 우린 동해바다로 떠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5感·5景·5香의 즐거움
21~31일, 강릉항 등 5개 권역
커피를 음미하며, 커피를 통한 생각과 문화를 창조하는 축제. 커피의 마법으로 강릉의 산과 들, 바다,호수에 가을을 수놓아 본다. 강릉시는 오는 21일부터 31일 11일간 강릉항, 경포호수광장, 강릉문화예술관 및 강릉실내체육관, 강릉임영관 관아, 솔올지구 분수광장 등 강릉 5개 권역에서 ‘제3회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까지 안목 강릉항에서만 열리던 커피축제가 올해는 다섯 가지 색깔의 풍경 속에서 커피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강릉에서 커피콩을 말하다”란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2011강릉바리스타챔피언십 바리스타경연대회, 기기전시회를 비롯해 △일본 고노커피 회장 초청 세미나 및 시연행사 △중국의 커피생산지 도시초청 행사 △핸드메이드 수제 로스터기 전시회 △한옥에서 만나는 커피와 차의 만남 △커피추출 및 홈 로스팅 체험행사 △커피공예 및 커피아트체험 △커피의 날 선포식 등 메인행사가 풍성하게 벌어진다.
또 △커피를 주제로 만나는 국제미술작품기행 △커피 미니영화제 △슬로푸드전 등과 커피유람선, 커피막걸리 등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매력적이다. 특히 올해는 ‘10월의 마지막 밤을 강릉커피축제와 함께’라는 주제로 10월31일을 커피의 날로 명명하는 공식행사를 갖는다. 강릉시는 한국 커피의 날을 축하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커피애호가 및 커피명인들과의 나눔 행사를 갖는다.


강릉에서 커피축제가?
강릉항 ‘커피거리’ 갈색추억
강릉과 커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역축제에서 커피축제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과연 효용가치가 있는 걸까? 많은 사람들은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 모든 의문은 축제에 참가해 지역문화의 폭넓은 이해와 커피의 맛을 음미하면서 저절로 풀어지게 된다. 2009년 10월 강릉시는 ‘10월의 마지막 밤을 강릉커피축제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첫 번 째 커피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뤘다. 강릉커피는 일단 맛에 있어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주로 로스팅 커피 1세대라고 불려지는 박이추 선생님(커피라곤 인스턴트 다방커피 뿐이던 시절, 自家 로스팅 문화를 퍼뜨린 3朴 1徐 중의 한 분)이 1988년 서울 대학로에서 ‘보헤미안’ 커피 하우스를 시작으로 10여년간 가게를 운영하다 2000년 바다의 포용력에 반해 강원도로 들어와 2003년 강릉 연곡면 현재의 자리에 정착하면서 커피도시로 변모했다. 특히 강릉 커피축제의 원천인 안목 강릉항의 커피거리는 강릉사람들에겐 특별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으며, 근래에 와서는 횟집보다 커피하우스가 더 많은 성황을 이루면서 커피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로스팅 체험
왕산면 커피농장 원두 200㎏ 생산
하슬라커피 커피기기 전국에 공급

강릉에는 커피공장이 있다. 블로그와 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먼저 유명해진 공간 테라로사는 강릉커피역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어쩜 커피업계의 마이더스라고 불러도 좋을 듯한 이곳은 해외에서조차 벤치마킹을 위해 탐방객이 찾고 있으며, 대형 로스팅실을 비롯해 교육장, 세미나실, 야외테라스 및 실내농장까지 갖춰져 있어 건축디자인의 새로운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강릉은 커피생산지이기도 하다. 왕산면 커피농장에서는 올해 커피 200㎏을 생산했으며, 커피기기 업계의 역사로 불리는 하슬라커피는 값이 싸면서도 맛있는 원두커피 확산을 위해 각종 커피기기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커피 축제장,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
강릉커피축제는 커피하우스만의 축제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이 함께 녹아든 문화와 만남의 장이다. 커피축제가 펼쳐지는 강릉항, 경포 호수광장 등 5개 공간에서는 전통과 차·커피, 슬로푸드· 커피, 공예·커피, 마술·커피와 향기의 만남 등 다양한 랑데부를 통해 강릉의 모든 문화와 산업, 자원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제 강릉의 커피숍은 소도시 규모로서는 전국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커피축제에 참가하는 커피하우스만도 100여개가 넘는다.

  강릉과 Coffee           

 신라시대 유일한 차유적지 ‘한송정’
커피농장·커피뮤지엄… 바리스타 체험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과 커피와의 인연... 커피도 차(茶)의 일종이라고 보면 차와의 인연이 깊다. 이는 신라시대 차문화유적지가 강릉에 남아 있는 것으로 증명이 되고 있다. 남항진쪽 군부대가 있는 ‘한송정(寒松亭)’이란 정자에는 신라의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신 다구(茶具)가 유적으로 남아있으며, 경포대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차를 달여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그럼 강릉은 왜 천 년 전부터 차로 유명해 졌으며, 차맛이 좋을까? 차맛이 특별한 것은 차를 다루는 명장의 손길과 함께 백두대간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석간수(石間水)의 물맛이 강릉의 차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다.

강릉을 한 바퀴 돌아보면 커피콩 볶는 집(커피 로스터리-숍)이 많다. 그만큼 커피 전도사들이 많다는 얘기다. 커피거리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곳곳에 커피하우스가 몰려있다. 특히 경포를 비롯해 안목 강릉항, 사천항 일대에 있는 커피하우스에서 뿜어나오는 커피향은 바다내음과 상반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강릉 커피축제에서는 커피와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다 있다. 커피 명장 박이추 선생님을 비롯해 커피공장(Factory), 커피농장, 커피박물관 등 없는 것이 없다. 특히 전국 바리스타들의 체험교육장이라 일컫는 커피 박물관에서는 커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아시아 최고의 각종 자료와 전시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대표가 세계 각 국을 돌면서 하나 둘 씩 수집한 각종 기기 중엔 세계 유명한 커피의 고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주 희귀한 것들이 꽤 있다.

또한 이곳에선 커피농장을 비롯해 현장에서 커피원두를 직접 로스팅(Roasting) 하는 과정을 체험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인터뷰 / 최 명 희 강릉시장        

동계올림픽 문화중심도시 ‘제일 강릉’ 창출

▲ 최명희 강릉시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서 강릉시가 올림픽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도시 디자인 계획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서 강릉시가 올림픽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도시 디자인 계획은.

“올림픽 개최를 즈음해 강릉~원주 복선철도가 개통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올림픽 실내경기 종목을 위한 경기장 건설을 비롯해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은 아름다운 호수와 바다를 배경으로 문화와 예술이 발전해 온 곳으로 문화 올림픽 중심도시로서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초 녹색시범도시로 선정 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업진척은.

“강릉 경포지역이 2009년 7월 저탄소 녹색시범도시로 선정돼 지난 5월 녹색시범도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녹색문화관광도시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시는 2020년까지 경포 일원에 총 29개 사업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는 선도 사업에 496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녹색시범도시 핵심사업인 그린르네상스 랜드마크 조성사업은 내년까지 총 350억원을 투입해 통합컨벤션센터, 체험·연구시설, 녹색광장·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릉시 옥계면에 추진 중인 리튬사업의 현황과 미래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리튬사업은 현재 한국지질연구원과 POSCO가 바다 속 리튬 추출 시설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리튬 생산에 들어가 실용화 할 계획이다.”

-초창기 분양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 강릉과학산업단지는 잘 돼 가는지.

“강릉과학산업단지는 2013년까지 75개 기업유치와 3000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산업용지는 80% 분양이 된 상태다. KIST강릉분원과 POSCO강원산업기술연구소가 개소한데 이어 과학산단 주종 사업인 세라믹사업 및 해양바이오사업 국내외 연구소가 곧 개소될 예정이다. 현재 1단계 산업부지가 모자라 2단계 산업부지 16만평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2014년 공사가 완료되면 약1만3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향·예향의 도시 외에 시장이 추구하는 강릉은.

“기존 역사적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문화 외에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유치 후 문화와 예술의 도시 외에 새로운 즐길 거리를 개발함으로써 관광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아울러 환동해권 경제 및 물류유통의 관문으로써 강릉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