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있으면 추함도 있어야
아름다움 있으면 추함도 있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12.02 15:27
  • 댓글 0



“有姸(유연)이면 必有醜(필유추)하여 爲之對(위지대)니 我不誇姸(아불과연)이면 誰能醜我(수능추아)며 有潔(유결)이면 必有汚(필유오)하여 爲之仇(위지구)니 我不好潔(아불호결)이면 誰能汚我(수능오아)리요.”
이 말은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 서로 비교가 된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추하다 하겠는가.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 서로 비교가 된다. 나 자신이 깨끗함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더럽다하겠는가라는 의미이다. 사랑이 있으면 미움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높은 것이 있으면 낮은 것이 있다. 이 세상의 사물은 모두가 상대적이다. 그러나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그 상대적인 것을 초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할 때 사람들은 의외의 일에 부딪쳐서 스스로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대 애써 높은곳에 있기만을 고집해 보라. 그 지나친 집념탓으로 그대는 어느날 갑자기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우러러 보게 된다. 그대가 또 애써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그 아름다움만을 굳이 고집해 보라. 그대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가장 추한 것들이 그대의 아름다움을 어느날 갑자기 잠식해 버렸음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모든 진리가 현명한 자에게 있듯이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참된 마음에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 자체가 진리이 듯이 진리는 곧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진리가 결여된 아름다움은 허상의 것이다. 허수아비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진실이 아닌 모든 것은 추악하기 마련이다.
작금의 전국적인 수능부정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전적인 수법의 대리시험에서부터 디지털시대의 첨단 컨닝이 함께 어우러져 수 많은 학생들의 전도를 짓밟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데 경악과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수 없다. 정부는 이번 수능시험을 계기로 철저한 수능의 관리와 제도적 보완 및 시험의 엄정한 관리 등 총체적 부실 원인을 철저히 분석,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친 처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원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