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거리 도서관 ‘북카페’
10분 거리 도서관 ‘북카페’
  • 임지원
  • 승인 2012.03.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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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志元 기자 /jw8101@sijung.co.kr

[시정일보 임지원 기자] “3월 용산구 소식지에는 서빙고동 ‘자유다’, 보광동 ‘꿈꾸는 책마을’ 등 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북카페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우리 동네에도 북카페를 만들어 달라는 구민의 요청이 많은데, 타구에 비해 도서관이 부족한 현실에서 재정여건상 도서관 추가 건립이 어렵다면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북카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6일 열린 용산구의회 임시회 기간 중 이상순 의원이 지역여건에 맞는 작은도서관 개념의 ‘북카페’를 동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문화 공간이 부족한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북카페 설치 등) 점진적으로 구민 친화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도서관 건립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산구에서 추진 중인 ‘북카페’는 매력 있는 아이템이다. 기존 도서관이 경직된 이미지라면 북카페는 조금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용산구청 10층에 자리 잡은 ‘용산구 북카페 1호점 청마루’를 즐겨 찾는 기자로서는 주민 소통 공간인 북카페가 독서에 대한 의무감 보다는 자연스럽게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상순 의원 또한 “동주민센터에서 편안히 앉아 차를 마시는 것은 힘들다. 이런 불편함을 대신할 공간이 북카페 형식의 주민쉼터”라면서 “북카페는 독서환경의 변화에 주목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발상에서 나온 열람실 10석 규모의 ‘낙성대공원 도서관’도 주목해볼만하다. ‘도서관 특별구’를 자청하고 있는 관악구가 지난해 6월 서울시 최초로 컨테이너 도서관인 낙성대공원 도서관을 탄생시킨 것. 국회도서관장 출신답게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도서관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의 중심, 정보센터, 나아가 주민 생활의 중심지로 ‘도시 오아시스’가 돼야 한다는 것.

이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서관도 진화하고 있다. 민선5기 유종필 구청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 결코 어렵지 않다. 여기에다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더해진다면 ‘소통의 공간’까지 덤으로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