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단종의 꿈’…애달픈 발자취를 더듬어 가다
못다 핀 ‘단종의 꿈’…애달픈 발자취를 더듬어 가다
  • 한성혜
  • 승인 2012.04.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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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영월단종문화제

 



정순왕후 선발ㆍ한시백일장 등 볼거리 풍성
숙종 24년에 단종으로 복권 올해로 315회 맞아 

[시정일보 한성혜 기자]영월의 대표 축제, 단종의 애환을 담은 단종문화제가 ‘단종의 꿈’이란 주제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장릉과 동강둔치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월군민들은 단종이 임금으로 복위된 1698년부터 군민들이 합심해 해마다 제향을 지내며 그의 넋을 달래어 왔으며, 1967년 4월에 이르러 단종제향일에 문화제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단종문화제를 탄생시켰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전통역사축제 이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단종문화제는 이제 다양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교육장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제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 관광객의 시선을 집중 시키고 있다.  

 

단종의 유래
단종은 세조1년 상왕으로 물러나 이듬해 노산군으로 강봉돼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지내던 중 홍수로 인해 청령포에서 관풍헌으로 옮겨 지내면서 자규시를 남겼다. 세조3년(1457) 10월24일 사약을 받고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단종이 승하한 후 단종의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말에 아무도 시신을 거두지 않았으나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둬 영월 엄씨들의 선산인 동을지산에 매장했다.
이후 241년이 지난 숙종24년(1698) 11월6일 마침내 노산대군(魯山大君)에서 단종으로 복위되고 능호(陵號)도 노릉(魯陵)에서 장릉(莊陵)으로 추복되었으며, 장릉은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6호로 지정됐다.

  

  27일 단종문화제 개막    정순왕후 선발ㆍ한시백일장 등 볼거리 풍성

정순왕후 선발
46회 단종문화제는 사흘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관람객의 흥미와 참여를 유도하여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단종문화제 사흘 기간 동안 동강둔치 행사장에서는 ‘사진으로 보는 옛 단종문화제’ 라는 주제로 제8회(1974)~제10회(1976) 단종문화제 사진 38점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지역 부녀회에서 먹거리촌을 운영해 전통 먹거리도 즐기고 단종스토리텔링투어, 왕실가족으로의 초대, 전통 등 만들기, 옛적 단종문화제 사진전,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8일 단종문화제 개막   전국유일 왕릉에 제향 올리는 전통역사축제

국장행렬

첫째 날인 27일 장릉에서는 전국 일반 및 학생 백일장과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동강둔치에서는 어르신 장기대회, 민속예술경연대회, 영월 음악인 공연 등 지역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이외에 정순왕후선발대회, 전국한시백일장, 전국학생휘호대회 등의 행사가 문화예술회관 등 영월읍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 저녁 6시부터 동강둔치에서는 제46회 단종문화제 개막식과 축하 콘서트 공연, 불꽃놀이가 차례로 이어지며 단종문화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29일 국장행렬   동강대교~장릉까지 1000여명 국장참가 애도

칡 줄다리기
셋째 날인 29일은 단종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조선시대 국장(國葬) 행렬이 고증에 따라 완벽하게 재현될 예정이다. 오전 10시 영월읍 덕포리 소재 천하장사의 집을 출발해 동강대교를 건너 장릉에 이르는 총 2.5㎞의 구간을 1000여명의 영월군민과 전국 단위의 참여 신청자와 외국인이 의관을 갖춰 함께 걸으며 참여하는 국장 행렬은 장엄한 임금의 장례문화를 접하면서 화창한 봄날의 기운도 만끽하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오후 동강둔치에서는 단종문화제 주요행사 중 하나인 칡줄다리기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 숙종 때부터 시작된 지역 전통행사인 칡줄다리기는 길이 70m, 무게 8톤의 칡줄을 200여명의 장정이 동강을 중심으로 동서양편으로 나뉘어 단종의 위패를 모셔놓고 편장들의 지휘로 줄을 당기는 것으로 규모면에서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또 행사 당일 동편과 서편에서 이루어지는 칡줄 행렬은 관내 군부대 참여로 관풍헌 앞 도로에서 고싸움 퍼포먼스도 함께 연출할 예정이다.

칡줄다리기 행사 후에는 부녀자들이 칡줄을 잘라 품에 감추어 가기도 하는데 이는 칡줄을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는 구전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특히 국장행렬과 칡줄다리기 행사는 일반 관광객의 참여를 인터넷 영월관광 홈페이지 (www.ywtour.com)을 통해 받고 있으며, 다른 체험행사도 인터넷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칡줄다리기가 끝나면 관광객과 주민이 모두 한마음이 되는 흥겨운 화합 한마당이 펼쳐지며, 단종문화제 사흘간의 행사는 모두 막을 내린다.
韓聖惠 기자 / shhan@sijung.co.kr


단종문화제 가는길 서울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 국도)→영월 소요시간 2시간 

 

 인 터 뷰 / ‘희망 영월’ 진두지휘 박 선 규 영월군수
                 “박물관도시ㆍ청정소재산업ㆍ슬로시티
                                 영월의 미래 성장동력 장착 전력질주”

박 선 규 영월군수

 
-민선4기에 이어 5기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재선 단체장으로써 자체 행정능력을 평가한다면.
“그동안 군민의 입장에 서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훗날 내 임무를 다 마쳤을 때 군민들이 내리는 평가가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남은 임기 동안 살기 좋은 영월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재)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지역 부존자원의 고부가가치화 및 태양광소재산업이 영월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규석, 백운석, 텅스텐, 몰리브덴 등 지역부존자원의 산업화 R&D 연구과제가 지난 3월 지식경제부 2012년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으로 최종 선정돼 3년간 총사업비 34억원을 지원받게 돼 부존자원을 활용한 메탈실리콘산업 기반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하드웨어 사업이 강원도시·군특화사업에 선정돼 3년간 녹색소재산업 연구 활동에 18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난 2월 일본 NER(주)기업과 메탈실리콘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청정소재산업이 신성장동력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전력할 계획이다.”

-청년층 실업해소 및 서민생활 안정화가 전국적으로 가장 큰 이슈다. 지역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해 지역일자리사업으로 121억4100만원을 투입해 일자리 1836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노인 및 고졸자 중심의 행정보조 등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에 994명을 투입하고, 특히 제3농공단지에 희소금속산업업체인 포스코 엠텍 투자 유치와 상동 텅스텐 광산 이스라엘 금속 가공업체IMC그룹 투자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서민생활 안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미 FTA 발효 후 농업 종사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영월군엔 연매출 1억원 이상의 농가가 83개가 넘으며 사과, 포도 등 탑 푸루트를 비롯해 화훼 및 잡곡류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군은 한미 FTA에 앞서 친환경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농기구 렌탈 등을 통해 영농비를 줄이고 도시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특화된 상품생산에 주력하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화훼농가는 300만불이상의 수출 성과를 거두었다.”

-영월군의 희망찬 미래를 스케치 해 본다면.
“2018 동계올림픽 배후도시로서 환경·문화올림픽 아젠다에 부합한 역량을 키워나가며 단종문화제, 박물관, 생태마을 등을 포커스로 명실 공히 문화도시로서 생명이 긴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동계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에도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인정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