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누가 이름을 함부로 짖는가?
목담선원 팔자이야기/누가 이름을 함부로 짖는가?
  • 시정일보
  • 승인 2012.05.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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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사람은 누구나가 자궁의 수태 속에서 출태(出胎)될 때 사주(四柱)를 가지고 태어나며 또한 부모들은 아이의 이름을 인위적으로 작명(作名)하여 불러 주므로서 그 아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동양역학(東洋易學)은 사주와 관상 그리고 성명에 따라 부·귀·빈·천과 길·흉·화·복이 거론된다. 그러다보니 성명 역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이름 하나로 자신의 운명이 완전 뒤바뀌지는 않겠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개명하길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으로 인해 흉(凶)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명가(作名家)들은 먼저 사주팔자를 본후 이름을 짖는다.

팔자에 수(水)가 부족하다고 여기면 물 수(水)나 아님 이름변에라도 수(水)를 넣거나 추운 겨울에 태어난 팔자가 불(火)이 없다면 불(火)을 보충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음·양 오행과 획수 그리고 사격구성및 상생과 상극까지 맞추어야만 비로서 좋은 이름이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름 덕을 보는 사람도 있고 이름 때문에 손해보는 일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오래전 충북지방 호수 옆길을 달리던 버스가 굴러 강 속에 빠졌는데 승객 모두가 익사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의 이름이 이유일(李有一)이란 것은 이름 덕일 것이다.(한중수 현대 성명학)

또한 재벌 기업인 ‘삼성’의 이름은 故 이병철 회장의 사주에 불(火)이 부족하여 별을 뜻하는 성(星)세(三)개를 넣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한편 성삼문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다음의 이야기는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중에서 나온 글을 그대로 전해본다.

조선조 단종 때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成三問:1418~1456)의 출생에 관해 구전으로 전해지는 비화이다.
성삼문의 어머니가 임신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으로 갔다. 딸의 진통이 시작되자 해산을 돕기 위해 산실에 막 들어가려는 부인에게 친정아버지(성삼문의 외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자네 산실에 들어갈 때 다듬이 돌을 들고 가소 아이가 나오려고 하거든 이 다듬이 돌로 막고 있다가 내가 ‘됐다’고 신호를 보낼때 그때 아이가 나오도록 해야 하네” 성삼문의 외할아버지는 명리학에 깊은 조예가 있었던 인물이였다.

외손자가 태어나려고 하는 사주팔자를 보니 그 시간에 있어서 예정보다 2시간정도 늦게 태어나야만 좋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산모의 진통이 극심해지면서 아이의 머리가 밖으로 조금씩 나오려고 하였다. 그러자 산실에서는 친정어머니가 밖에 대기해 있던 남편(외할아버지)에게 “지금이면 됐습니까?”고 물었다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였다. 이런 식으로 3번을 물어(三問) 이름을 성삼문으로 지었다 한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하나의 이름도 함께 탄생된다. 한 생명체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이름과 운명을 함께하다가 사람이 죽은 후에는 이름만 후세에 남는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이름을 누가 함부로 짖는가?
변산에서 목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