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군겁쟁재(群劫爭財)란?
목담선원 팔자이야기/군겁쟁재(群劫爭財)란?
  • 시정일보
  • 승인 2012.05.24 14:11
  • 댓글 0

[시정일보]군겁쟁재란 한마디로 빈천명(貧賤命) 팔자를 말한다.

팔자에 비견·겁(比肩·劫)이 재(財)를 놓고 다투는 모습이다.

다시 말해 재물이 생기면 형제·동료들이 달려들어 서로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말한다.

사주로는 나(일간:日干)이 극(克)하는 자 재성(財星)이요 나(일간:日干)와 같은 자가 비견·겁재 인바 재(財)는 나의 것도 되고 형제 동료것도 되기에 먼저 취하는 자가 임자가 된다.

가령 갑일주(甲日主)의 재(財)는 토(土)인 무·기(戊·己) 진·술·축·미(辰·戌·丑·未)인데 그 비견.겁은 을(乙)이며 서로 갑·을(甲·乙)은 그 토(土)인 진·술·축·미 재를 가지고 다투게 되는것이다.

팔자에서 군겁쟁재를 이룬 사주는 비겁운과 재운을 가장 꺼린다. 이 격(格)에서 비겁운이 오면 재물싸움·여자싸움·지위싸움이 벌어지며 심한 경우 교도소행이다.

가끔 TV에서 동물의 왕국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 사슴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위해 많은 늑대나 하이에나가 달려들어 뜯어먹는 모습과 흡사하다. 또한 여자 1명을 놓고 여러 남자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사랑싸움을 벌이는 현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운에서도 재(財)가 약한데 비겁운이 들어오면 시험을 앞둔 자는 합격률이 없으며 아내와 이혼을 하는 운이며 사업에서는 부도위기 등이 생기는 운한이다.

한편 여성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첩을 얻어 공방살이해야 하는 운이다.

최근 삼성가(三星家)의 유산상속 문제로 쟁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형제 중 누군가가 비겁운이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재현 CJ그룹회장의 부친 이맹희씨가 주식분할 소송을 제기하며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고....” 라자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이건희 회장이 분노의 일침을 놓았다. 그리곤 “제사날에는 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러한 쟁재현상이 팔자에서는 군겁쟁재의 운이라 한다.

국민들이 재벌가를 바라보는 눈초리는 싸늘하다. 많은 재벌기업들이 편법과 탈법등으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공인(公人)으로서의 의식이 부족하며 특권의식은 크지만 책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던 재벌가에서 재산을 놓고 형제지간이 골육상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역시 군겁쟁재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실제적인 군겁쟁재의 사주 하나를 보자.

丁 丙 甲 丙
酉 戌 午 午

오(午)월 병화(丙火)가 양인(羊刃)격이다. 여름의 병화일주가 온통 비견·겁 일색으로 사주가 불바다가 되었다.

이렇게 더운 사주는 당장 에어컨바람으로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 줄 수 있는 수(水)가 있어야 하나 수(水)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주가 병(丙) 정(丁) 오(午) 화(火)로 이루어 졌으며 재성은 시지에 유금(酉金)하나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사주를 군겁쟁재라 한다.

팔자의 운로를 볼때 신·유(申·酉)금운에 일찍 재계에 입신 하였고 무술(戊戌) 기해(己亥)운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한번 경자(庚子)운이 들자 왕한 오(午) 화를 충(沖)하며 그만 임자년(壬子年)에 별세하고 말았다. 이상은 故이석영선생의 사주첩경 중 사주풀이다.

참으로 군겁쟁재의 사주가 命까지 가져간다니 무서운 팔자인 것은 사실이다. 혹 독자께서 이러한 사주를 가졌다면 견금여석(見金如石)으로 황금을 돌같이 보라는 최영장군의 말을 새기며 재물에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
변산 목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