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유별난 괴짜, 그것도 병이다
지나치게 유별난 괴짜, 그것도 병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2.05.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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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교수의 심리치료실>

손매남 교수
[시정일보] 보통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나 외모, 사고가 아닌 지나치게 유별나게 말이나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분열형 인격장애라 부른다. 이 장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외모나 행동이 엉뚱하다. 보통 상식으로는 통하지 않는 행동이나 외모, 상황이나 구색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한다든가, 지저분하다든가, 말투가 엉뚱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한 여름에 겨울 코트를 입고 털모자를 쓰고 다닌다든가, 반바지에 ‘양복저고리를 입고 거리를 나서는 경우이다. 복장이나 앉아 있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고, 식사태도가 괴상하기도 하다. 그래서 분열형 인격장애자를 괴짜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번째는 생각(사고)이나 말이 이상하다. 이들의 생각이나 말은 이상하다못해 괴짜이다. 대화를 해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고 흔히 마술적 사고를 한다. 예를들면 “오늘 내 손가락을 잘랐는데 하나님이 자라나게 해 주셨어요” “오늘 아침에 하나님이 나뭇가지 사이로 다니는 것을 보았어요. 그분은 새가 되어 내게 노래를 불러주었어요”라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한다.

세번째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이들은 상대방의 얼굴만 보아도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예언을 하고 초능력이 있다든가 죽은 사람과 대화를 한다든가 편지를 쓰기도 하는등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유사종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네번째는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감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기본이 되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감정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적절하게 웃는다든가, 멍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다섯번째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속세를 떠난 도사, 초능력자, 예언자로 보이기도 하고, 높은 정신세계를 지니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쁘게 말하면 비현실적 세계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이 유형에 속한 사람들 중에는 기술혁신을 주장하는 기술자, 연구자, 예술가, 기획자, 정신과의사, 종교가, 점술가, 영적치료사 등에 활약하기도 한다. 한편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은 오컬트와 심령현상에 심취했으며 귀신하고도 대화를 했다고 하고 그의 논문도 빙의 현상에 관한 것이었다.

여섯번째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는게 특징이다. 이들은 대인관계를 맺는 능력이 없고 대인관계를 맺더라도 가까워지게 되면 불안과 우울한 감정을 나타낸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친구도 없으며 사회적 불안을 호소하고 학교성적도 저하되며 과민성을 나타난다.

분열형 인격장애는 대략 일반인구의 약 3%가 발생되며 대체로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신분열증환자의 직계가족에서 더 많이 발생되고 분열형 인격장애 가족이나 친척중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중 30∼50%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

분열형 인격장애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이들은 교제가 서툴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도록 하여 사회적 고립에서 해방되도록 한다. 또한 이들의 일상생활에 동참해 식사, 목욕, 운동, 대화등을 하면서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고 원예, 요리, 애완동물사육, 스포츠등을 통해 접근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경기대 상담심리치료전문연구원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www.Kcd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