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할머니 등 24명 정부포상 수상
젓갈할머니 등 24명 정부포상 수상
  • 방용식
  • 승인 2012.06.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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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작년보다 추천자 31% 증가 국민관심 높아져”

 

▲ 정부는 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전한 24명을 제2회 국민추천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 오른쪽으로부터 유양선 할머니, 김해영 씨, 고영초 씨, 강수숙 씨, 윤청자 씨, 김영수 씨.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23억을 기부한 ‘젓갈할머니’ 유양선 씨,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14년간 기술교육봉사를 한 ‘134cm 작은 거인’ 김해영 씨 등 우리 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전한 24명이 제2회 ‘국민추천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돼 7월초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는다.

 

국민추천 정부포상제도는 묵묵히 맡은 곳에서 자기 일을 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사랑과 헌신을 통해 감동을 준 숨은 공로자를 국민추천으로 포상하는 제도로, 지난해 첫 수상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 사망한 고(故) 이태석 신부 등 24명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추천자 수가 작년보다 31% 늘어난 473명이나 추천됐다고 밝혔다. 또 수상자들은 기부‧봉사 외에도 자기분야 헌신, 인명구조, 고난극복, 가족애 실천 등으로 선정분야가 넓어졌다. 공적심사는 5차례 소위원회와 2차례 본회의 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장인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대표)는 “공적수준과 헌신도, 수행기간, 주위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했다”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한 분들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양선(79)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 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23억9000만원을 한서대학교, 초‧중‧고교,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에 기부하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다. 유 할머니는 늘 노란 옷을 입고 젓갈장사를 해 ‘노랑할머니, 자린고비 젓갈할머니’로 불리며 2001년에는 ‘뭐~돼지털’이라는 전자회사 광고에 출연해 ‘돼지털 할머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김해영(47) 씨는 134cm의 ‘작은 거인’이다. 척추장애를 앓는 김 씨는 1985년 세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1위(편물) 수상자로, 자신이 가진 기술을 아프리카 오지 보츠와나에서 14년간 전수하며 폐교 위기에 처한 직업학교 교장을 맡아 학교를 운영하는 등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은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8명을 입양해 양육하는 ‘여덟 아이의 엄마’ 강수숙(52) 씨, 소아뇌종양 권위자이면서도 쪽방 등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쪽방촌 하얀 옷의 천사’인 건국대 의과대학원장 고영초(59) 씨, 평생 목재소를 해서 모은 15억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김흥제(84) 씨, 태평양을 오가며 한국미혼모를 돕고 있는 미국인 의사 리처드 보아스(63) 씨, 유족보상금을 방위성금으로 낸 ‘천안함 순국용사의 어머니’ 윤청자(69) 씨, IMF 이후 실직자들에게 ‘사랑의 보일러교실’을 열어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보일러 명장 이영수(58) 씨, 사업실패로 단칸방에 살면서도 기부는 멈추지 않은 이진용(61) 씨, 염소를 키워 모든 돈 1억을 학교에 기부한 ‘염소할머니’ 정갑연(79) 씨는 국민포장을 받는다.

빈곤국 어린이와 가난한 이웃을 돕는 ‘구두닦이 성직자’ 김정하(53) 목사를 비롯해 금동옥(39)씨, 고(故) 김택구(향년 50) 씨, 김형중(65) 씨, 고(故) 신상봉(37) 씨, 임기종(57), 최윤근(69) 씨, 조령산악구조대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자원봉사실적이 1만5000시간에 이르는 대구 칠성동 일꾼 김무근(62) 씨와 김동윤(40) 씨, 김재문(68) 씨, 박성배(55) 씨, 신정옥(57) 씨, 황점순(77) 씨 등 6명은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