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 흑룡기우제(黑龍祈雨祭)
목담선원 팔자이야기/ 흑룡기우제(黑龍祈雨祭)
  • 시정일보
  • 승인 2012.06.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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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기상청이 발표하는 가뭄지수가 심각한 “매우위험”의 등급을 기록했다 한다. 비(雨)가 내리지 않으니 전국적으로 댐은 바닥이 보이고 농업용수는 아예 고갈되어 농촌 피해가 절망을 넘어 경악스러울 지경이다. 농본 국가인 우리나라는 농사의 절기에 한발이 심하여 농민이 곤경에 처하게 될 때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왔다. 기우제에 관한 기록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조까지 무수하게 많으며 역대 왕조가 기우제를 치정(治政)으로 삼을 만큼 중대한 행사였다. 문헌에 보면 백제 아신왕(402년) 여름에 가뭄이 들어 벼가 타들어가자 왕이 직접 향악에서 기우제를 지내니 곧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삼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가뭄이 들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한다. 그러나 마을의 김 영감만은 죽어도 고향에서 죽겠다고 고집을 부려 혼자 남았는데 어느 날 밤에 몽롱한 기운과 함께 이상한 소리가 났다. “김 영감! 나는 전생의 죄를 씻지 못해서 하늘에 오르지 못한 구렁이로 그 울분을 달래기 위해 이 고을에 흉년이 들도록 심술을 부렸소. 허나, 마을 동구에 있는 돌부처에게 내가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면 비가 내리도록 도와주겠소”하는 것이다. 해서 김 영감은 그 날부터 마을 동구에 있는 돌부처에게 기도를 드리니 어느 날 연못에서 안개와 바람이 일더니 구렁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 그 후부터 이 마을은 풍년이 들었다는 전설이다.

명학(命學)으로 강호에서는 유명했던 박 도사(故제산선생)의 일화다.
故박정희대통령 시절인 1978년도에 오랜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간 모양이다. 이 때 박대통령이 일본에서 양수기라도 수입하여 가뭄의 대책마련을 하라고 당시 농수산부장관을 닦달했던 모양인데 농수산부장관은 일본에서 몇 만대의 양수기를 수입하면 예산도 문제지만 그 전에 비가 온다면 예산낭비라 생각하여 아무도 몰래 제산 선생을 찾아왔다고 한다. 朴도사는 “걱정마시요 곧 비가 올 겁니다.”라고 해 돌려보냈는데 그 장관은 만약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옷을 벗는다는 심정으로 사직서를 준비하여 식음을 전폐한 체 하늘만 응시하는 날을 보내던 중 하늘에서 장대같은 비가 내려 박도사와 깊은 인연이 되었다는 강호의 전설이다.

예부터 임금은 가뭄이 들면 자신의 덕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자신이 직접 뙤약볕 아래서 기도를 올렸다 한다. 최근에는 농업인, 농민회등에서 주관하여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 임진년은 흑룡의 해로 북방의 신이다.

현 새누리당의 박근혜 위원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후보 경선룰을 놓고 아직은 티격태격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비박이니 친박이니 하면서 흑색비방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민생을 걱정한다면 아마도 두 사람(같은 흑룡띠)이 손잡고 북방신(흑룡)께 기우제라도 드리는 것을 국민들은 원하지 않겠는가?

민심(民心)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 천심(天心)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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