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에 박수를 보내다
중구의회에 박수를 보내다
  • 방용식
  • 승인 2012.06.28 15:30
  • 댓글 0

기자수첩/방용식 기자

[시정일보 방용식 기자]중구 신당동 소재 남산실버복지센터. 지난 2010년 3월 리모델링 후 개원한 치매·거동불편 노인들이 요양과 치료를 받는 시설이다. 가족 외에는 찾는 이가 없는 센터 내 ‘은빛사랑’에 27일 오후 2시 중구의회 김수안 의장, 조영훈 부의장 등 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등 20여명이 방문했다. 중구의원들과 직원들은 치매와 뇌졸중 등 질환을 앓는 노인들과 함께 산책하고, 발마사지를 위한 족욕(足浴)서비스 등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 4월 유락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구의원과 직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주민의 지지를 얻어 구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구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봉사함으로써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중구의원들과 직원들은 곧바로 중구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로 정식 등록하고, 기본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4월에는 신당동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점심배식과 말벗, 설거지, 도시락배달 등 궂은일에 적극 나섰다.

이렇게 구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이 한꺼번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은 사례가 드물다.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전국 지방의회에서도 유일한 듯하다. 사실 지방의원들의 자원봉사는 남에게 보이려는, 그리고 마지못해서 하는 일종의 ‘쇼’에 가깝다. 연말연시 또는 설·추석명절에 위문품을 보내고 사진 찍는 게 전부였던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구의회의 자원봉사활동은 더욱 값지다.

일부에서는 이런 활동마저도 색안경을 쓰고 백안시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특정한 때에라도 자원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방의원뿐 아니라 국회의원, 정부 고위관료, 재벌 등 사회적으로 지도급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맹자> 고자(하)편에는 “옛날에 노래 잘하는 왕표(王豹)가 기수(淇水)가에 살자 하서지방의 사람들이 노래를 잘했고, 금구(錦驅)가 고당(高唐)에 살자 제나라 동쪽 사람들이 노래를 잘했다”고 한다.
사회에서 ‘에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말이다. 중구의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그래서 아름답다. 오랜만에 들리는 단비 같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