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재발 대외 불확실성 ‘上低下低’ 예상
유럽위기 재발 대외 불확실성 ‘上低下低’ 예상
  • 시정일보
  • 승인 2012.07.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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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정책리포트/ 2012년 하반기 서울경제 전망


   서울 상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소비자ㆍ기업 체감경기 회복세
소비지출 개선, 물가상승 가계여건 개선 둔화
취업자수 전국보다 낮아 고용 활성화 대책 필요

   서울 하반기   

경제성장률 2.5% 전망, 물가상승률 3.0%
기업 체감경기는 개선, 내적 성장은 정체
서민경제 안정화ㆍ소기업 자생력 강화 대책

 

[시정일보] 2012년도 상반기 유럽 재정 위기 재발로 세계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 2009년 촉발된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스페인 등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어 세계 경제 난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 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인도 등 신흥국과 브릭스 경제권인 브라질도 2012년 1/4분기 성장률이 하락했다.

따라서 유로 국가들은 장기간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있고 중국은 지방정부 부채 및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로 성장잠재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는 퍼펙트스톰의 발생 가능으로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가 아닌 ‘상저하저’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잠재력 약화,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하는 퍼펙트스톰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Ⅰ. 2012년 상반기 서울경제 현황

서울의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산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6%로 2011년 1/4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산업생산 부진은 중간재 생산의 큰 폭 감소(-9.4%)와 중간재(-3.4%) 및 소비재(-6.8%)의 감소에 기인된 것이다. 2012년 2월 서울의 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4.1%의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것은 소비재 생산이 14.2%로 큰 폭으로 증가됐기 때문이다. 결국 2012년 1/4분기 전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3.8%인 반면 서울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국에 비해 성장탄력이 약화돼 있다.

 

2012년 1/4분기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9%로 성장세가 지속 중이고 백화점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으며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3.0% 증가했다. 내수로 대표되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속적인 내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14개월간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2년 1/4분기 전국 및 서울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4.7%, 4.9%로 점진적인 내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취업자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0.1%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2010 4/4분기 이후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으나 2011년 12월 -1.7%를 저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서울의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율은 2011년 3월 최고점인 3.5% 기록 후 불규칙적인 성장을 보이며 2012년 4월 중 전년동월대비 -2.8%를 기록했다. 1/4분기 서울의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율은 -2.1%를 기록했고 3월 -4.3%를 저점으로 상반기 중 점차 회복세가 예상된다.

2012년 1/4분기 전국의 취업자수 증가율은 2.0%로 서울과 1.9%p 차이를 나타내 서울의 고용 활성화 정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Ⅱ. 서울의 2/4분기 소비자 체감경기

2012년 2/4분기 서울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7.6p 상승해 90.3을 기록했다. 2009년 3/4분기 이후 3년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의 소비자태도지수는 2012년 1/4분기 83.7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2012년 2/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아직 기준치 100을 하회하고 있어 여전히 서울의 체감경기는 부정적이다.

또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 대비 2.6p 상승한 87.2, 미래생활형편지수는 6.0p 상승한 105.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보다 미래생활형편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의 생활형편은 미미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미래의 생활형편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2/4분기 서울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 대비 13.6% 상승한 64.2 미래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 대비 9.9p 상승한 97.4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기준치 100을 크게 하회, 미래경기판단지수는 기준치에 근접했으나 5분기 연속 100이하이다. 현재의 경기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상승 폭이 증가해 미래 경기는 예년 수준인 100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현재소비지출지수와 미래소비지출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 2/4분기 서울의 현재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 대비 2.3p 상승한 93.6이며 미래소비지출지수는 2.6p 상승한 101.5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소비지출지수는 2008년 4/4분기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상회해 향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목별 미래소비지출지수 조사 결과 교육·문화비, 교통·통신비, 주거비 등의 순으로 지출이 유지될 전망이며 식료품비, 의류, 기타 등 품목의 지출은 큰 폭으로 상승될 전망이다.

또 내구재구입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5.6p 증가한 96.8,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5.0p 증가한 100.0을 기록했다. 내구재구입태도지수 증가로 향후 살림살이에 대한 소비는 미미하게 개선될 전망이며 주택구입태도지수는 기준치 100을 회복해 향후 주택 구입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이다.

순자산지수는 99.2로 전분기 대비 2.4p 상승, 고용상황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6.0p 상승한 94.0으로 조사됐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소폭 증가해 향후 고용여건이 미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물가예상지수는 기준치 100을 크게 상회함으로써 물가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Ⅳ. 2012년 하반기 서울경제 전망

2012년 2/4분기 서울 소재 기업의 업황실적지수는 83.6으로 전분기 대비 5.5p 증가했고 업황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7.3p 상승한 92.9로 나타났다. 업황실적지수와 업황전망지수는 4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2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재 및 향후 서울 소재 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분기 제조업 업황실적지수는 81.9로 전분기 대비 7.4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 업왕실적지수는 전분기 대비 4.0p 상승한 84.3을 기록, 제조업 업황전망지수와 비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6.6p, 0.9p 상승한 89.4와 88.1로 제조업의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또 생산실적지수는 전분기 대비 7.1p 증가한 89.8을 기록해 수출·설치가동률·종사자수 등은 전분기 대비 5p 이상 상승해 외형적 성장이 보인다. 반면 설비투자규모는 전분기 대비 6.6p 감소한 83.6을 기록해 큰 폭으로 감소, 매출·경상이익·자금사정 등은 아직 부정적이다.

설비가동률지수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98.0을 기록하는 등 제품 생산과 재고, 종사자수에서 향후 성장이 예상되나 내수정전망지수는 9.9p 하락한 88.6으로 매출, 내수, 경상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기업의 경제적 이익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Ⅲ. 서울의 2/4분기 기업 체감경기

내수부문과 고용사정 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대비 0.3%p 높은 2.5%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심화 가능성, 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당초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연간 서울의 성장률은 2.4%로 전국의 성장률 3.4%보다 1.0%p 낮을 전망이다. 서울은 서비스업과 민간소비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전국의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전망이다.

하반기 서울의 민간소비지출은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물가부담 완화로 상반기 대비 0.5%p 증가한 2.3%로 예상된다. 미비한 내수 증가로 연간 서울의 민간소비지출은 전국 대비 0.5%p 낮은 2.1% 성장을 전망하며 서울과 전국의 상반기 대비 하반기 민간소비지출 증가폭은 각각 0.5%p, 1.7%p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반기 서울의 물가상승률은 경기 둔화와 보육료 지원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해 3.0%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3.0%, 전국의 물가상승률은 3.1%로 전국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며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물가 충격이 없다는 가정 하에 서울과 전국의 물가상승률은 3%대로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하반기 서울의 실업률은 민간부문의 고용개선에 따라 상반기 대비 0.4%p 하락한 4.3%가 전망된다. 서울의 고용률은 2012년 1월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2/4분기 종사자수 전망지수는 97.3으로 고용시장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연간 서울의 실업률은 4.5%로 전국의 실업률 3.4%에 비해 1.1%p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반기 서울과 전국의 실업률은 민간부문의 고용확대에 따라 0.4%p 감소가 예상된다.
박희석/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