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노년기의 외로움, 사랑으로 극복한다
건강칼럼/노년기의 외로움, 사랑으로 극복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2.07.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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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의 심리치료실


외로움은 어느 시기에나 존재한다.

어린 시절에도, 청소년기에도, 중년기에도, 노년기에도 존재한다. 특히 노년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상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배우자나 친구들의 상실, 과거에 어른으로서 대우받았던 존경심이 상실되고,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상실도 경험하게 되고, 경제적 육체적 상실은 더 큰 무력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노년기에는 자살률이 가장 높은데 이는 인생에서의 가장 많은 상실을 경험함으로 외로움이 극치를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얼마나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연구한 제임스 린치는 미국의 15세∼54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사망신고에 이혼한 사람(특히 독신)의 사망률이 결혼한 사람에 비해 2배 더 높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주로 사망의 원인이 되는 심장병이나 암, 그리고 각종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확률이 독신과 미망인, 이혼한 사람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외로움은 각종 질병을 초래하여 사망으로 인도하는 길인 셈이다.

사랑, 뇌의 기능과 직결
사랑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 친구를 사랑하는 것, 이성을 사랑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의 의미를 뇌의 기능과 연결해 보았더니 그 차이가 대단히 크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실험이 있는데, 일본에서 유명한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 박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이는 애인의 사진과 아이의 사진을 보았을 때 뇌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 애인의 사진을 본 쪽이 더 강하게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인의 사진을 보고 활성화된 뇌의 부위는 변연계의 해마이고, 전대상회, 그리고 전두엽이었으며, 아이의 사진을 보았을 때는 오직 전대상회와 전두엽의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전대상회에 스핀돌 뉴런이 있어 행복함을 느끼게 한다.

사랑, 변연계와 대상회가 크게 기능
해마는 변연계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가질 때 이곳에서 뇌신경영양인자(BDNF)가 증가하여 스트레스를 막아주어 우울증이나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의 유대관계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영국의 인지과학자들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하여 사랑에 빠진 애인의 사진을 볼 때와 친구의 사진을 볼 때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강하게 일어나는가를 실험하였는데 이때 9점 척도상에서 평정하였다. 그런데 애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서는 평균 7.46점이었던 반면에 친구에 대해서는 3.2점을 기록하였다.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fMRI 스캔을 해보았더니 전대상회, 내측 도 그리고 시상핵과 피각들이 활성화되었다. 그리고 우반구의 후대상회와 편도체, 그리고 전전두피질의 일부 활동이 감소하였다.

사랑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는 어느 한 부위만이 존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여러 뇌의 부위들이 관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뇌의 원리이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애인의 사진을 볼 때 뇌의 다른 부위에 비해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했는데, 이는 사랑을 할 때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가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친구의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이나 안정감이 편도체의 활동을 수준 이하로 떨어뜨렸다고 보는 것이다. 또 사랑을 할 때 뇌량 주위를 띠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전대상회의 활동이 증가하고 후측 부위의 활동은 감소했다. 이는 사랑의 정서를 주관적으로 느끼는데 직접 관여하는 뇌의 부위가 대상회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대상회는 인지기능과 정서기능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사랑, 노년에도 일순위
결론적으로 사랑만이 뇌기능을 향상시켜 우리 몸을 에너지원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일찍이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의 조건을 말한바 있는데 그것은 곧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과 어떤 일을 가질 것,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노년기에 가져야 할 필수적인 행복의 조건이 되는 셈이다.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요 힘의 원천이요 치유의 첩경이다. 노년기라고 해서 사랑의 감정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랑이야말로 정신건강에 비결이요, 건강한 삶에 원동력이다. 노년기의 외로움, 사랑으로 극복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손매남박사(Ph.D.)    

   손매남박사(Ph.D.)    

 

   손매남박사(Ph.D.)     ·경기대학교 상담심리치료
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 /
·무료전화상담 02)884-7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