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은 성북구의회
주목받은 성북구의회
  • 문명혜
  • 승인 2012.09.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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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6대 후반기 자치구의회가 출범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성북구의회만이 아직도 의장단과 원구성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22명으로 구성된 성북구의회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각각 11명씩으로 전반기 의장단 구성과정부터 팽팽하게 대립했었는데 결국 새누리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민주통합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했고 후반기에는 반대로 민주통합당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갖고 새누리당에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약속은 합리적이었지만 불행하게도 정쟁의 씨앗이 심겨져 있었다. 1, 2차 투표에서 계속 비기는 힘 대결 양상이 펼쳐졌고 3차 투표에서야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의장으로 결정된 것이다.

어차피 3차 투표로 가서 동표가 나오는 경우 연장자가 우선한다는 의회규칙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해지자 민주통합당에서 불가피하게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고 당시의 합의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민주통합당이 결과가 예상되는 싸움을 3차 투표까지 끌고 간 이유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그때 힘 대결을 했으니 전례에 따르자며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게 어서 ‘링’ 위로 올라오라고 재촉하고 있다.

힘 대결에서는 새누리당에서 배신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이번에도 민주통합당에겐 힘겨운 싸움이 될 게 자명하다. 11:11의 균형은 변함이 없고 의장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연장자인 것이다.

‘형평’의 명분을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면서 공청회와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고,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로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는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게 현재까지의 형국이다.

후반기 의정 일정중 상당기간을 허비한 성북구의회는 현재의 상황을 마냥 붙들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구전의 끝은 민심이 떠나는 ‘공멸’ 임을 모를리 없다.

정쟁은 피할 수 없는 정치의 속성중 하나지만 대화와 타협이 정쟁을 뛰어넘는 가치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의장자리를 놓고 물러섬 없는 싸움을 벌였던 양당이 어떤 지혜로 이 문제를 풀어낼지 성북구의회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