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책사(策士)의 사주
목담선원 팔자이야기/책사(策士)의 사주
  • 시정일보
  • 승인 2012.09.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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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추분을 지나니 완연한 가을의 기운으로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의 계절이다.
지난 칼럼(9월 13일자 “여성 대통령과 후천(後天)세계”)를 읽은 어느 독자께서 전화문의를 했다. 다음 대통령은 여성이 되느냐고? 해서 이 글에서는 “천하를 얻으려면 먼저 인재를 얻어야 한다”는 고사를 빌려 책사의 운명을 써보려 한다.

천하를 경영하려면 유능한 책사를 옆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 현명한 지도자는 유능한 책사를 쓰고 반대로 유능한 책사는 어리석은 지도자인지 아닌지 가릴 줄 알았던 것 같다.

군주는 사람을 쓸때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여(用人不如)” “의심나면 쓰지 않고 썼으면 의심마라” 는 군주론에 따랐으며 또한 책사는 “새는 나무를 가려 앉고 양신(良臣)은 임금을 가려 섬긴다” 하여 군주를 섬기는 일에 매우 신중했던 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주나라에서는 강태공을 책사로 등용하여 중국을 평정하였으며 한고조 유방은 장자방을 얻어 중국을 천하통일 시켰다. 촉나라의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백온 유기가 옆에 있었기에 원나라를 무찌르고 명을 세운 것이다. 한편 조선조의 수양대군은 한명회라는 걸출한 책사를 얻었기에 세조시대를 열었으니 책사의 활약상은 실로 위대한 것이다.

삼국지에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추운 겨울 세 번씩이나 찾아가니 두 아우 관우, 장비로부터 어리석은 선비 때문에 헛고생한다며 투덜거리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한고조 유방은 장자방을 만난 순간 선생으로 극진히 대우를 했으며 주원장은 유기를 만난 순간 한 방에 뿅(?) 갔다고 전해지니 이러한 인연은 운명인 것 같다.

다만 한명회는 수양을 섬기기전에 숙제를 주었다 한다. 그 숙제는 매듭을 푸는 거였는데 한명회가 매듭을 풀어 보라 하니 수양은 칼을 들어 단칼에 싹뚝 잘랐다 한다.(이수광의 한명회 중)그 순간 수양과 한명회는 한방에 서로가 뿅? 간 것 같다. 또 뿅? 간 사나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주원장과 백온 유기이다. 이들은 서로 주점에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서로 잊지 못하고 있던 중 다시 재회하는 운명을 맞이하여 천하를 얻게 된다.

그럼 각설하고 여기서 유기의 사주를 관찰하자.

유기(1311~1375)
壬 乙 乙 辛
午 卯 未 亥
참고 古金名人全

미(未)월의 을묘(乙卯)일주가 자존심과 주체성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월령의 미(未)토와 연지의 해(亥)수와 일지의 묘(卯)목이 삼합(三合)을 하여 목(木)국을 이루니 굉장히 강한 사주다.

남방운으로 시작할 때는 이미 원나라 말기인 듯하다. 아마도 주원장을 만났을 때는 원나라 말기로 전국이 어수선할 때인 듯싶다.

그리고 목(木)운이 시작되는 30대 운에서 주원장에게 발탁되어 전장터에서 신출귀몰한 용병술로 원나라를 물리쳤으며, 전승 이 후로는 국내의 안전을 위해 둔전법등의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이다. 그 뒤 수(水)운이 되는 말년에는 하늘의 뜻을 전하는 명리학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적천수”라는 명저를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나라를 통치키 위해서는 훌륭한 책사가 있어야 하듯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책사들의 활약상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진리는 거스를 수 없고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얻지 못한다.”했으니 대통령후보들은 순리에 따라야 할 것이다.
목담(limjin20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