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지역축제, 지역경제 살린다
잘 키운 지역축제, 지역경제 살린다
  • 임지원
  • 승인 2012.10.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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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도시 영국 에든버러. 매년 8월 중순부터 3주에 걸쳐 펼쳐지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많은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끌어 모으고, 많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축제기간 이들이 도시에 쏟아내는 비용은 45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축제로 인해 도시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바야흐로 축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전국적으로 1000여개, 서울시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 축제의 홍수 속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눈물겹다. 이런 가운데 12일부터 14일까지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지구촌 축제’가 개최됐다. 3일간 이태원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60~70만명에 이른다. 세계 각국의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의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했다는데 성공요인을 찾을 수 있다. 이태원이 아니면 어떻게 세계 각국의 음식을,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을까.

아쉬운 점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또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조사가 없었다는 것.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것만으로 축제의 성공을 말하기에는 내년에 열릴 지구촌 축제가 불안하다. 또한 차광성 용산구청 홍보담당관은 “지역 상권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축제 기간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 인프라를 살린 또 하나의 축제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9일부터 3일간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그것. 마포구는 조선시대 마포나루였던 도화ㆍ용강동 일대의 영화를 축제 안에 고스란히 담았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열렸던 새우젓 축제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40만명의 시민들이 다녀갔으며 새우젓을 포함한 각종 젓갈류의 매출액이 7억여원을 기록했다.

구는 축제를 통해 새우젓 판매뿐만 아니라 조선 최대 소비시장이었던 옛 마포나루 장터를 재현,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올해 처음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포구문화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거리공연에 한복을 입고 참여하면 새우젓을 20% 할인해주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매년 각 지자체들은 지역특산품이나 지역의 유ㆍ무형 문화재를 강조하며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축제를 연다. 넘쳐나는 축제들 속에서 차별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데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