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를 앞둔 기초단체와 기초의회의 속내
정례회를 앞둔 기초단체와 기초의회의 속내
  • 송이헌
  • 승인 2012.1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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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중순부터 전국의 기초의회가 2012년도 정례회에 돌입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심의 및 의결과 집행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의회와 집행부는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간 곳도 상당한 모양이다.

따라서 이른바 파워게임도 아니고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지 말고 물 흐르듯 부드럽게 모든 사안을 처리하는 것이 모양새도 좋을 텐데. 특히 일부 의원들은 올 한해의 농사라도 하는 양 집행부 길들이기를 벼르며 이 같은 의도를 지역언론에 흘리고 있어 해당 집행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물론 지방의원이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없지는 않겠지만 의전문제 등 하찮은 문제까지 기론하는 것은 주민의 대의기관이며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의 위상을 오히려 추락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 아닌가 염려된다.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는 적대관계도 아니며 수직관계도 아니며 상호 동등한 위치에서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움직이는 수레바퀴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지방의회는 주민들의 대표자이기에 임명직인 집행부 공무원들과는 차등을 두어야겠지만 기초단체장도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것을 고려할 때 상호이해와 화합으로 모든 의정과 행정을 마무리 하는 것이 유권자인 주민들 보기에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지방자치법의 규정에 따라 가감 없이 서로를 이해한다면 손에 손 잡고 함께 하는 화기애애한 관계로 발전해 상생하는 지역발전의 모범을 보일 것으로 사료된다.

더군다나 이번 정례회는 제18대 대선을 의식해 회기를 앞당기고 있어 지방의회 의원들은 소속정당의 승리를 위해 최 일선으로 투입되는 전사들처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정례회는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긴축예산이 편성되고 복지관련 예산의 증액을 통해 야기될 의회와 집행부의 불협화음이 이번 정례회의 백미를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의회와 집행부가 각을 세우고 토의하는 모든 사안이 결국 주민들을 위한 것은 틀림없기에 필요이상 쌍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가급적 보류하는 것이 상생을 위한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의회와 집행부는 평행선을 달리지 말고 교차로에서 조우하는 지혜와 슬기를 생각하며 한수를 접고 가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기라 여겨진다. 서로의 속내를 숨긴 채 내가 아닌 우리를 향한 감속이 내일을 위한 잣대가 아니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