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과 시민의식의 괴리
안전불감증과 시민의식의 괴리
  • 시정일보
  • 승인 2005.01.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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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아침 발생한 서울 지하철 7호선의 방화사건은 2005년 을유년 닭의 해의 첫번째 대형사고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인명피해가 경미한 가운데 사고가 수습되었지만 새로운 시대를 밝히는 의미의 닭의 해에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하철 5, 6, 7, 8호선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만의 책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엄청나다. 특히 과거 대형사고 때마다 불거지는 안전불감증과 시민의식의 실종이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세월이 흘러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서울지하철 5, 6, 7, 8호선 객실내에는 도시철도공사의 운영을 홍보하기 위한 도시철도공사 사장의 행보가 이곳저곳에 게시된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고는 비록 방화로 추정된다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관련 직원들의 행동과 사고를 직접 목격한 시민들이 취했어야할 시민의식이 실종된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대형사고를 다시 떠오르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지하철에서의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폭발물이 터진 상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탑승시민들의 방관은 작금의 사회 현실처럼 냉담함으로 일관되어 대형사고가 자신은 피해간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행정기관의 안전불감증과 시민들의 시민의식의 괴리가 하루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