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담선원 팔자이야기 /청와대 주인?
목담선원 팔자이야기 /청와대 주인?
  • 시정일보
  • 승인 2012.1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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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청와대 주인자리를 놓고 朴-文이 치열하게 전투 중이다. 12월이면 청와대 주인은 둘 중에 결정날 것이다.
이 시기에 점쟁이들은 ‘사주팔자’로 풍수쟁이들은 ‘터’를 놓고 대통령이 누가 될 지를 가늠해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명운’을 잘 타고 났든 좋은 ‘터’에서 태어났든 간에 인간은 누구나가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풍수용어(좌청룡·우백호 등)와 함께 천하제일의 땅이라는 소개가 있다. 청와대 지기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경복궁터다. 그 터에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그리고 정도전의 야사가 있다.

한양에 도읍터를 정할 때 무학과 정도전은 궁궐터의 방위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한다. 무학은 임자병향(任子丙向)으로 궁궐은 동쪽으로 하자고 주장했으며 정도전은 자좌오향(子坐午向)이 길하다고 남쪽으로 터를 잡아야 한다는 두 대립은 이성계가 정도전의 손을 들어 줌으로써 한판 승부로 끝났다.

정도전의 주장은 ‘제왕은 남면하여 정사를 보았지 동면하여 정사를 보지 않는다’라는 중국의 예를 든 것이다. 결국 정도전의 주장대로 궁궐이 세워지자 무학대사는 ‘관악산을 궁궐터의 맞은 편에 있는 안산(安山)으로 궁궐을 세우면 관악의 화기가 궁궐의 기를 누르게 되어 화재와 내환외우가 생기며 장손이 장성해야만 나라가 번성하는데 경복궁의 좌향으로는 장손이 번창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백호의 인왕산이 너무 강해 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을 눌러 장자 상속이 어려울 것이다’고 예언했다 한다.
조선실록을 보면 경복궁의 터를 잡은 후 적자 세습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문종, 단종으로 이어지는 적자는 짧은 생을 마쳤으며 세조 이후 27대 순종까지는 차자아니면 서자로 계승되면서 왕조의 종말이 왔으니 말이다.
그 후 일제시대를 거쳐 이승만 대통령부터 지난 노무현 대통령까지 불우한 말로를 보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터에 박과 문 중 한 명이 들어가게 되었으니 운명은 이를 비켜갈 수 없는 것이다.

바라는 바는 ‘풍수’와 ‘사주팔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상(心相)이다. 올바른 심성(心性)을 가진 자가 청와대 주인이 되어 국민의 안위와 행복한 삶을 생각하는 정치를 펼쳐 전대통령들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풍수’가 어떠니 ‘터’가 어떠니 하는 뒷말은 사라질 것이다.
목담(limjin20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