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 투표율 75.8% 잠정 집계
제18대 대선 투표율 75.8% 잠정 집계
  • 시정일보
  • 승인 2012.12.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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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보다 12.8%포인트 높아…투표율 가장 높은 곳은 광주 80.4%

 

 

 

 

SNS 투표 독려 젊은 층 이끌어

[시정일보]제18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5.8%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선거인수 4050만7842명 중 3072만291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80.4%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은 충남 73.0%로 나타났다.
광주에 이어 대구가 79.7%로 높았고, 울산 78.5%, 경북 78.2%, 경남ㆍ전북 77.0%, 전남 76.6%, 대전 76.5%, 부산 76.2%, 충북 75.0%, 경기 74.9%, 세종 74.1%, 인천 74.0%, 강원 73.8%, 제주 73.3% 순 이었다.
민주화로 대통령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때 89.2%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오다 이번 대선에서 반등했다.

이번 투표율은 16대 대선보다 5.0%포인트, 17대 보다 12.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 상승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로 짜여지면서 판도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흘러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적극 투표층이 많은 ‘5060세대’ 유권자 수가 많아진 것을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투표독려 분위기가 형성돼 ‘2030 세대’인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끈 것도 투표율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았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yahoo.co.kr


‘모두의 대통령’을 뽑자
길게 늘어선 ‘희망의 줄’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19일 종로구 혜화동 제2투표소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19일.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강북구 인수동 인수초등학교 제1투표소에서는 오전부터 투표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투표소 입구부터 운동장까지 뻗어나간 줄은 점심인 12시부터 2시까지 절정을 이루다 오후부터 잦아들기 시작했다. 나이층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청년층도 오전부터 중장년층과 비슷한 비율로 투표장을 찾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오전 인수동 제1투표장을 찾아 투표를 마쳤다는 안모 씨(58세·여)는 “매번 대통령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젊은층이 많이 온 건 처음 봤다”며 “우리 아들도 오전에 벌써 투표를 마치고 일보러 나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한창인 오후 1시 도봉구 방학1동 제2투표소도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가가 대부분인 이곳 방학동 주민들은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투표장을 찾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젊은층도 심심찮게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었다.

이날 선거 도우미로 활동한 한 공무원은 “오전부터 계속 줄을 서 투표가 진행됐는데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정말 바빴다”며 “이대로 간다면 오후 6시까지 투표참여율이 70%가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 찾은 노원구 상계6,7동 제1투표소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그런지 가장 많은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었다.

오전부터 주민들을 도와 도우미 활동을 벌인 김모 공무원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지역특성상 투표소를 찾기가 쉬어서인지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이곳 투표장을 찾은 주민들로 계속 줄을 서야만 했다”며 “중장년층 부부는 물론 젊은층들도 이번엔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감이 1시간 정도 남은 현재 75%를 넘는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고 6시까지 80%를 육박할 것으로 이곳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상계6,7동 제1투표소를 찾은 정모 씨(26세·남)은 “지난 대선때는 별 생각없이 투표를 안했는데 나이도 서른을 바라보고 있고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투표장을 찾았다”며 “투표도 안하고 대통령을 욕만할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표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는 국민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는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지역도 강북지역과 같이 다른 대선때보다 젊은 층들이 많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7시에는 중장년층이 투표를 주로 했지만 점심 이후부터는 20~30대 젊은층들이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白仁淑 기자 / beakihnsuk@sijung.co.kr


2030 야당 VS 5060 여당
대구 경북 박근혜·전라 광주 문재인 ‘몰표’

SNS 바람을 타고, 위력을 발산한 ‘20~30대’의 정치적 참여는 2010년 제5대 지방선거를 야당의 품에 안겨줬다. 50~60대 투표율이 거의 고정적인데 반해 20~30대 투표 참여가 선거결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성향은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공식을 낳았다.

이 공식이 제18대 대선에서 깨졌다. 19일 치러진 대선은 국민의 75.8%가 참여해 제17대 대비 12.8% 오른 상황임에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 이와 관련,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0~30대 투표율이 제17대 대선보다 17.7% 증가한 78.7%로 조사됐으나 유권자들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44%에서 38.2%로 감소했다. 20대 65.7%, 30대 66.5%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대답해 20∼30대의 야권 성향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은 33.5%에서 40%로 유권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물론 투표율 또한 76%에서 84.5%로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 이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50대 62.5%, 60대 이상 72.3%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박근혜 후보는 텃밭인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 울산을 비롯해 강원, 충북, 충남ㆍ세종시, 제주 등 9곳에서 우위를 차지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광주, 전남, 전북,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등 7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편 제18대 대통령 선거 총유권자수는 재외국민 22만289명을 포함해 4073만231명이며, 그중 49%가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그밖에 PK(부산ㆍ울산ㆍ경상남도) 15.73%, TK(대구ㆍ경상북도) 10.25%, 호남(광주ㆍ전라남북도) 10.14%, 충청(대전ㆍ충청남북도, 세종시) 10.08%, 강원도 3.03%, 제주도 1.13% 순이다. 세대별로는 10대 1.7%, 20대 16.4%, 30대 20.1%, 40대 21.8%, 50대 19.2%, 60대 이상 20.8%이다.
林志元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