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의 힘겨루기
지방의회의 힘겨루기
  • 송이헌
  • 승인 2012.12.20 14:13
  • 댓글 0

宋利憲 기자 / sijung1988@naver.com

송이헌 기자
[시정일보] 제6대 기초지방의회 후반기가 출범한지도 6개월여가 흐르고 있는데 일부 의회에서는 아직 의회 주요보직을 선출하지 못한 채 정당 소속의원들 간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입방아가 오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울의 25개 자치구의회 중에도 힘겨루기에 빠져 올바른 의정활동은 고사하고 평범한 의정사항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무국 직원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은 필설로 다 할 수 없으며 여기에다 고소사건까지 연루돼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기초지방의회의 위상이 추락이 아닌 몰락하고 있는 것이다.

때는 대선 정국까지 맞물려 기초지방의회의 폐지와 정당공천 폐지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에서 자숙해 맡은 바 책무에 더욱 정진해야 할 기초의회가 자칫 공멸하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제6대 후반기 정ㆍ부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야기된 감투싸움이 원인이라 하겠지만 한편으론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소속의원들의 항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합법적으로 의장에 선출돼 의회를 대표한다면 의장에게 주어지는 권한을 십분 발휘해 의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려는 노력은 등한시 한 채 의원들의 눈치만을 보고 있는 의장은 차라리 의장직에서 자진사퇴해 처음부터 원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어떨지. 또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미달인 의원들은 자신들이 제16대 후반기 원구성에서 이른바 감투싸움에서 버림받자 이를 마음에 두고 의정활동을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며 몰염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도 정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기초지방의회는 소속의원들 모두가 냉정하고 투명한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들을 선출해 준 유권자인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바른 의정활동에 임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멍에를 시원히 벗어버리는 획기적인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감투를 놓고 벌어지는 감투싸움은 말릴 수 없다 해도 신성한 투표를 통해 선출된 기초지방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뒤돌아보는 지혜와 슬기를 통해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복귀하길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지방의회의 힘겨루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쓸데없는 시간만 낭비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