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복지로 마음에 희망을 심다
발로 뛰는 복지로 마음에 희망을 심다
  • 임지원
  • 승인 2013.01.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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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기자
[시정일보] 10살 민지(가명)는 알코올 중독자 아빠, 지적장애 엄마와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엄마가 밤에 식당일을 하러 나가면, 민지는 아빠의 폭력 속에서 밤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더군다나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가 6개월간 체납돼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했지만 경제관념이 없는 엄마와 아빠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

용산구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민지네 가족이 달라졌다. 아빠는 현재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 중에 있으며, 엄마는 폭력으로 인한 우울증 등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 민지 또한 지역아동센터에서 놀이치료를 받고, 숙명여대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영어ㆍ수학 등 기초학습을 병행 중이다. 무엇보다도 주차관리자로서 취업을 준비하는 아빠가 가장 많이 달라졌다. 민지에게 멋진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올해 겨울, 유별난 추위 탓에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몸도 마음도 시린 겨울이다. 이런 가운데 용산구가 지난해 위기가정을 통합 관리한 사례들을 담아 <마음에 희망을 심다>를 발간, 따뜻함을 더했다. 2012년 4월 꾸려진 희망복지지원단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신태경 홍보담당관은 “있으나 마나 한 부양의무자들 때문에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비롯해 법 테두리 밖에 있는 위기 가정을 찾아 이들을 도와주는 게 급선무”라면서 “이번 사례집을 벤치마킹 자료로 활용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보다 많은 구민들이 안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 한해 서울시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었고, 매년 각 자치구에서도 복지예산을 우선으로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혹은 위기의 주민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생활과 자립을 돕는 것은 기초 지자체의 몫이다. 자치구 단위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함께하는 사회’가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 올 한해 이런 노력들에서 시작해 조금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