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토박이' 노부부, 장학금 3억 쾌척
'송파 토박이' 노부부, 장학금 3억 쾌척
  • 송이헌
  • 승인 2013.0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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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춘-문형숙 부부, 2009년부터 매달 3만원씩 후원

▲ 지난 9일 송파구 문정동에 거주하는 황재춘, 문형숙 부부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송파구에 3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사진은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중인 박춘희 송파구청장(왼쪽)과 황재춘 어르신.
[시저일보]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문정동에 거주하는 황재춘(76)ㆍ문형숙(73) 부부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3억원을 기탁해왔다고 밝혔다.

이들 노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에 매달 3만원씩 각각 후원해왔으며, 이번에 3억원을 쾌척한 것. 장학기금 전달식은 지난 9일 송파구청에서 진행됐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오던 부부였기에 가능했다. 황재춘 어르신의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은 지난 1981년 가락동 평화촌 고등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을 전달한 것에서 시작했다. 황 어르신은 ‘노인 전립선 질환치료’를 위해 매달 3만원씩 후원한지 10년이 지났고, 문 어르신은 20여년간 지체장애 아동을 위해 매달 3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국제개발 NGO 굿피플 ‘1:1 해외아동결연’을 통해 라오스에 있는 아동 후원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송파구 토박이 어르신들로, 이번 나눔이 ‘모태 송파사랑’을 표현하는 자리였다. 특히 황 어르신은 1대 송파구의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문정동 연화경로당 노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송파구 인재육성 장학재단은 송파구민이 십시일반 정성껏 모은 후원금과 구 출연금을 포함, 현재 24억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돼 있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총 1640명의 학생에게 13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인재발굴ㆍ육성의 산실이다. 2월 문윤환 신임 이사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송파구 인재육성 장학재단은 이번 장학금 쾌척을 기점으로 장학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