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서기관들의 볼멘 푸념
자치구 서기관들의 볼멘 푸념
  • 시정일보
  • 승인 2005.0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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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




2005년 을유년 벽두부터 서울의 25개 자치구청의 서기관들의 푸념이 이상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2002년 7월1일 취임이후 2005년 1월까지 35명의 3급(부이사관)승진 임용에서 34명의 서울시청 소속 서기관을 승진시키고 자치구청의 서기관 중 1명만을 승진 임용하여 25개 자치구청 소속 4급 서기관(25개 자치구청×5=125명, 보건소장 제외)들의 볼멘소리가 자치구 행정에 많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사권자의 인사행정에 관여해서도 안되고 관여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일선 구청에서 일선 자치행정의 중추를 책임지고 있는 자치구청 소속 서기관들에게도 어느 정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조직사회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취임이후 현재까지 ‘승진하려면 서울시 본청으로 들어와서 일을 제대로 하라’는 등 인사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과연 이 원칙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기회가 필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그렇다고 자치구 소속 서기관들이 무위도식하며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서울시 공직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물론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든다는 말처럼 일부 함량미달이고 몰지각한 서기관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가 전부를 매도하는 결과는 어찌보면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을 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따라서 서울시 고위직 인사의 인사권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어떤 인사를 막론하고 서열보다는 실력을 검증의 최대 공약수로 활용하여 시 본청과 자치구청을 총망라한 인사파일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을 권고하고 싶다.
조직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의 인사문제는 언제나 후폭풍을 남기고 있지만 승진인사의 후폭풍은 여타 인사를 초월하는 것이기에 서울시 25개 자치구 소속 서기관들의 볼멘소리는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금년 1월에 단행된 12명의 3급 승진임용자 중 행정직 7명과 기술직 5명 모두가 서울시 본청 소속 서기관들로 자치구청의 서기관들은 부푼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만 결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차구 서기관들의 볼멘소리 같은 푸념은 어찌보면 예고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간의 행정협조의 여부에 따라 인사가 행해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자치구에 나돌고 있어 2005년 을유년 서울시정과 자치구정의 시각 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