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계사년 새해구상
박원순의 계사년 새해구상
  • 문명혜
  • 승인 2013.01.17 15:39
  • 댓글 0

 

[시정일보]계사년 벽두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시정구상을 밝혔다.

신년사는 올해 시정운영의 커다란 방점이며 지향점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길잡이로서 민생과 성장동력 제고, 혁신 등 3개분야에 시정역량이 집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 첫날 노량진 수산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찾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민생시장’의 행보를 보여온 박 시장은 올해에도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채택했다.

형편 어려운 시민들의 구원요청을 외면하고는 다른 분야에서 아무리 빛나는 성과를 거둔다해도 ‘반쪽 시정’이라는 게 그의 인식으로 사상 최초로 6조원이 넘는 예산을 복지에 편성한 것을 보면 그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가늠케 한다.

고대 백제와 조선, 2개 왕조의 도읍이었던 역사ㆍ문화도시의 자산을 밑천으로 세계적 관광도시의 역량을 키워 나가게 되면 서울의 성장동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신년사에 나타난 박 시장의 포부인데 금년 상반기 중에 서울시 발전 장기비전인 ‘2030 서울플랜’이 완성되면 좀 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은 사회, 경제적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는 긴 과정이며 변화와 발전의 토대로 삼으려는 것이 박 시장의 의도로 보인다.

박 시장의 계사년 신년사는 예년의 그것과 달리 곧 들어설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와 대북교류 등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협력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손을 내밀면서 집중된 중앙정부의 권한을 이양하는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지정학적으로 대북관계 경색이 서울에 가져다 주는 피해가 적지않음을 지적하고 경평축구, 서울시향 평양공연을 관계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이 현안 역시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

박 시장은 지난 10년간 2.7배로 늘어난 서울시의 빚 걱정으로 한숨도 내쉬었다. 하루 이자만 21억원을 물어야하는 서울의 부채규모는 재임기간 내내 그의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신년사를 발표한 다음날부터 박 시장은 종로구를 시작으로 자치구를 순회했다. 주민들과 새해 덕담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현장’에서 시정운영의 맥을 찾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