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소한과 대한의 한파가 지나가고 입춘(立春)이 찾아 왔다.

2013년 뱀의 해는 2월 4일 입춘이 후 출생자부터 뱀띠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전 출생자는 모두 용띠(辰)생이다. 양력과 음력의 천(天) 지(地)의 운행을 순환하는 방식으로 사계절을 나누며 이를 24절기라 한다. 그 순환하는 첫 번째 절기가 바로 ‘입춘’이다. 입춘이 되어야만 비로소 그 해의 띠가 결정되는 것이 동양학에서 말하는 태음력인 것이다.

2013년 뱀의 해는 흑사(黑巳)이다. 흑사는 재물(財物)과 지혜로움을 뜻한다. 성경말씀에 ‘뱀처럼 지혜로워라’고 마태복음이 전한다.

동양학에서는 뱀은 닭, 소띠와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 이는 뱀(巳 ), 닭(酉), 소(丑)가 서로 상합(相合)을 이루기 때문이다. 만일 뱀띠인 사람이 사업의 부도가 난다면 합(合)을 이루는 닭, 소띠인 사람에게 돈을 빌려라. 그러면 쉽게 빌려줄 것이다.

또한 서로 상충(相沖)하는 것은 뱀띠와 돼지띠이다. 이 둘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싸운다.
미국의 사막지역인 ‘텍사스’라는 도시를 건설할 당시 워낙 많은 독사들이 득실거려 정부 당국에서는 도시건설을 포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 돼지들을 풀어 놓으면 해결될 것이라는 한 중국인의 말을 듣고 돼지를 풀어 놓았더니 뱀을 모두 잡아먹어 지금의 ‘텍사스’라는 도시가 건설되었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이 모두가 음·양 오행설의 이치로 뱀에 관한 이야기이다.

뱀은 다산(多産)의 동물이다. 뱀은 1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데 한꺼번에 100마리 이상을 부화한다고 전해진다.

한편 뱀은 천지창조의 신화에 편견을 물리쳤다고 전해지며 옛 선인들은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으로 ‘역지사지(易之思之)’라고 하였다. ‘남이 나를 정중히 대해 주길 바라거든 내가 먼저 남을 정중히 대하여 주어라’는 명심보감의 말도 모두 뱀의 지혜에서 나왔다 하니 새삼 놀라울 뿐이다.

계사(癸巳)년 뱀의 해에는 “도(道)를 따르면 길(吉)할 것이다. 거스름을 따르면 흉(凶)할 것이니 이는 그림자와 메아리와 같은 것이다.”라는 서경(書經)의 말을 교훈삼아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살아보자.
목담(limjin201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