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 박사의 심리치료실/ 얕고 깊은 수면, 적절한 유지가 필요하다
손매남 박사의 심리치료실/ 얕고 깊은 수면, 적절한 유지가 필요하다
  • 시정일보
  • 승인 2013.01.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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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는 두 종류가 있다. 얕은 수면인 렘수면(Rapid Eye Movement)과 깊은 수면을 의미하는 논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이 있는데 이는 약 90분을 주기로 교대로 움직인다.

렘수면이란 잠이 깨어있을 때와 비슷한 뇌파를 보이며 안구가 빨리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몸은 활동을 멈추었지만 아직 뇌는 깨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나타난다. 이는 곧 얕은 잠을 자고 있는 상태이다.
건강한 사람은 전체수면의 20%를 차지한다. 뇌가 이처럼 깨어있는 상태는 잠자기 전까지 뇌에 축척된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렘수면 시에는 대게 꿈을 꾸므로 꿈수면 이라고도 한다.

렘수면과 꿈은 뇌간에 있는 뇌교와 주위 구조물에 의해 시작되는데 뇌교는 시상과 대뇌피질로 신호를 보낸다. 또한 뇌교는 척수에 신호를 보내어 렘수면 중에 운동신경이 마비되도록 만든다.

렘수면은 스트레스 해소, 정신적 피로회복, 기억력, 감정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이런 활동이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정보를 처리하기에 가장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렘수면 중에는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심박수와 호흡이 불규칙하고,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때 비로소 자율신경과 몸은 휴식을 취하게 된다.

논렘수면은 잠이 든지 10~ 20분 이내에 나타나며 대부분의 수면 시간을 차지한다. 잠을 잘 때 1~2시간 푹 자게 한다. 건강한 사람은 전체수면의 80%를 차지한다. 대뇌의 휴식 뿐만 아니라 각종 호르몬의 분비, 혈액순환, 호흡과 체온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면역기능도 한다.

논렘수면 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통틀어서 하수체호르몬이라 부른다. 하수체호르몬에는 성장호르몬, 프로락틴(유즙호르몬), 갑상선호르몬(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조정한다), 황체호르몬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에는 테닌, 알도스테론, 코르티졸 등이 있다. 그리고 송과체에는 멜라토닌 등이 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기능을 하며, 뇌와 몸에 휴식을 가져다 준다.

성장호르몬 분비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의 수복과 유지, 영양보급 등에 관여한다. 한마디로 세포를 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예부터 아이들은 ‘잘 때 큰다’라고 한다.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은 유선자극호르몬으로, 여성의 유선을 자극해 가슴을 크게 하고, 모유가 나오게 한다. 또 프로락틴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화장품에도 배합된다.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며, 이는 성장호르몬 뿐만 아니라 프로락틴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황체형성호르몬은 사춘기 청소년이 잠을 잘 때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사춘기에는 안정적인 수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갑상선자극 호르몬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체의 기초대사를 조절하며 몸의 발육을 촉진시킨다. 갑상선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성욕부진, 체중감소, 신경과민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새벽녘에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은 부신피질자극 호르몬(ACTH)의 자극을 받아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는 잠을 깨기 위한 준비와 전신의 활성화이다.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혈압과 혈당이 상승하고, 심장에서 수축력과 심박총량이 상승해 임전상태를 취하게 한다. 새벽녘의 코르티솔은 기분좋은 아침을 맞기 위한 준비인 셈이다. 그런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호르몬도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노인들의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빠른 것은 나이가 들수록 시교차상핵의 노화와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데 원인이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이 충분치 않아 결과적으로 피부와 각종 세포조직의 노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면중에 면역물질이 만들어져 감기에도 잠이 최고인 것이다.

뇌에는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각성 중추와 뇌를 쉬게 하는 수면 중추가 있어서 이 둘의 균형이 제대로 유지되면 렘수면과 논렘수면은 적절하게 유지되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면 각성중추의 기능이 더욱 활발해져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여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것이다.

수면 전반기에는 논렘수면이 많이 나타나고 아침에 되면 렘수면이 주를 이룬다.

 
손매남박사(Ph.D.) ·경기대학교 상담심리치료 전문연구원 / 주임교수

 ·한국상담개발원 / 원장 ·www.Kcdi.co.kr / ·무료전화상담 02)884-7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