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방자치단체장 비서실장의 본분
민선지방자치단체장 비서실장의 본분
  • 송이헌
  • 승인 2013.03.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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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지난 1995년 민선지방자치단체장 시대가 개막되며 국내 지방자치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 지기 시작했다. 민선지방자치단체장은 그때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무소불위의 위세를 떨치며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의 향상을 위해 주민들의 대표자로서 명실 공히 지역의 큰 어른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민선자치단체의 모든 조직이 단체장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하며 시행착오에 대한 많은 반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민선자치단체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경우 단체장의 분신으로 치부되며 조직 내에서의 위상이 공고해지면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자리가 아닌 사람이 문제로 이어지면서 비서실장 인선에 자치단체장은 많은 어려움을 수반하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의 역할 중 제일 먼저 현재의 정당공천제에서의 당정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단체장을 보좌하며 행정에 있어서도 단체장을 보좌하는 것이지만 이른바 이권개입이나 인사개입으로 말썽이 나는 수도 있어 비서실장 자리에 있는 인사들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단체장과 조직전체에 누를 끼치는 행위에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제외하고는 본분이 무엇인지를 초심으로 생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후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는 것처럼 순간의 선택이 앞날을 좌우하는 우는 절대로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선자치단체장의 비서실장들은 광역ㆍ기초자치단체를 불문하고 단체장을 보좌하는 그림자 행정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보좌에 더욱 정진하는 것이 명예로운 퇴진과 이름을 남기는 명철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이제 민선자치단체장의 임기도 내리막길의 막바지에 다다르며 비서실장들의 역할과 행동은 자칫 단체장들의 앞날을 망치는 망사가 돼서는 안 되며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맡은 바 본분과 초심의 생각을 견지하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비서실장의 존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