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色으로 물들다 - SMAF 서울현대미술페스타
봄, 色으로 물들다 - SMAF 서울현대미술페스타
  • 이주영
  • 승인 2013.03.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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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8일까지 초대작가전ㆍ회원전ㆍ갤러리 등 3회

 

<백장미> 구자승 화백 作
살랑이는 기분 좋은 봄 바람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올 봄에는 많은 해외 전시들이 관람객의 나들이 발걸음을 잡고 있다. 이런 중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SMAF(Seoul Modern Art Festa) 서울현대미술페스타가 그것이다.

 

SMAF서울현대미술페스타는 겨우내 움츠렸던 미술시장에 봄 기운을 불어 넣고자 사단법인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에서 주최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아트페어인 만큼 회원들의 참여도 많고, 이로써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면서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한 국내 유명 아트페어들과 같이 SMAF도 한국 현대미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아트페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는 처음 국가유공자 예술가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이다. 이후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후 더 많은 예술 동호인과 함께 예술을 나누겠다는 목적으로 일반회원들 가입이 가능해 졌다. 현재는 1만7000여명의 회원으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술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한민국 새천년서예문인화대전 등 굵직한 국내 전시를 통해 많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한·중 국제현대미술대전, 터키 이스탄불 코리아 아트 엑스포 등 폭 넓은 해외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 작품들을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랑의 저력> 강정완 화백 作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아트페어에는 34명의 국내 유명 원로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초대작가전과 96명의 협회회원, 갤러리 등이 2일부터 18일까지 3회에 걸쳐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각 부스별로 5~10여점의 작품을 전시되고 있어 작가들의 열성적인 참여도와 함께 수준 높은 퀄리티로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전시는 유화를 비롯 수채화, 한국화, 믹스미디어 등 전통적인 미술기법을 이용한 작품에서부터,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작품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이번 SMAF에는 원로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아트페어의 성격을 미술 애호가들에게 알리는데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첫 회를 맞는 이번 아트페어에 국내 원로현대미술작가들 모두가 작품전시를 흔쾌히 허락함으로 참여 작가들에게는 격려를 전하고, 아트페어는 그 격을 한층 더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활기찬 녹색으로 시선을 끄는 강정완 화백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둔다. <사랑의 저력>이라는 강 화백의 작품은 봄을 알리는 색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 옆에는 들어오는 햇살을 받고 있는 장미꽃병을 그린 작품은 구자승 화백의 작품이다.

구자승 화백의 작품은 감정의 과잉을 억제하면서 이지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업은 국내에 사실주의 회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외에도 온통 하얀색인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각의 부스마다 봄의 계절에 어울리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흐르는 냇물, 벽을 덮은 푸른색 담쟁이, 만개한 꽃들로 가득한 정원과 같은 풍경작품들로 전시장 안에서 미리 봄을 맞고 있다.

이번 SMAF서울현대미술페스타를 통해 작가와 미술애호가는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거래하는 기회가 되고, 우리나라 현대미술전시가 확대되어 작가들이 활발한 예술작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李周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