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비운의 왕’ ‘단종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조선왕조 ‘비운의 왕’ ‘단종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 한성혜
  • 승인 2013.04.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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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단종문화제 26~28일 강원도 영월군 장릉일원

 

국장재현

[시정일보 한성혜 기자]제47회 단종문화제가 조선 제6대 단종대왕의 능 강원도 영월군 장릉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단종의 향기’라는 부제로 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

 단종제(端宗祭)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이다.

조선조 6대 왕인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봉돼 영월로 추방돼 서인으로 삶을 이어가다 1457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한 많고 애달픈 일생을 마감한 불운의 왕으로 후대에 와서 사적을 추모하고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영월군은 숙종 24년(1698년) 이후 270년 동안 단종제향(祭香)만으로 이어오던 것을 1967년 민관의 뜻을 합쳐 ‘단종제’로 문화행사를 겸한 향토문화제를 거행하게 됐다. 또 1990년 제24회 때부터는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바꾸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단종문화제는 원래 4월5일 한식일을 전후해 3일 동안 열렸으나 들쭉날쭉 고르지 못한 날씨와 방문객의 편의 등을 위해 2007년부터는 4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종문화제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 즉 충의를 실천궁행(實踐躬行)한 사육신과 생육신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평창ㆍ정선 주민들은 물론 인근 경북, 충북 군수들까지도 참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영월군에서는 군민들이 객지에 장기간 다녀오면 으레 단종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어 충효사상을 고취하는 교육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번 단종문화제는 문화제의 메인인 단종제향과 조선시대 국장재현을 비롯해 제16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한반도지형·탄광문화촌·사진박물관 등 영월의 명소체험 스토리텔링과 각종 전통 행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단종문화제를 대표하는 민속 행사인 칡줄다리기를 관람객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특별히 야간행사로 진행되며, 유서 깊은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또한 올해 처음 선보이는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뽕짝뮤지컬 군수선거’ 공연은 관람객의 관심과 인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단종제향 

◆ 단종제향   매년 단종문화제 행사 시 영월군에 위치한 세계유산 장릉에서 단종대왕께 올리는 유교적 제례의식으로 27일 10시에 봉행된다.
조선시대 중종 11년(1516)에 우승지 신상을 파견해 제문과 함께 치제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497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제향이다. 1791년(정조 15년)에 시작된 배식단의 충신제향은 조선왕릉 중에서 유일하다.
단종제례는 2011년 4월22일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22호로 지정됐다.

◆ 조선시대 국장재현
단종임금 승하 550년만인 2007년부터 실시됐으며 영조국장도감의궤를 참조해 옛 국장방식 그대로 재현, 28일 10~12시 시내일원, 장릉(천전의 12~13시)에서 재현된다.
조선시대 단종은 임금 27명중 유일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한 비운의 왕이었으며, 승하한지 550년만인 2007년 단종문화제를 통해 장례를 치렀으며 ‘국장’ 이라는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풍년농사, 군민ㆍ관광객 안녕기원 칡줄다리기
이번 단종문화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칡줄다리기가 행사 둘째 날 27일(토요일) 야간행사로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영월문화예술회관과 영월역에서 각각 동ㆍ서편 칡줄이 시가행진을 시작하고, 동강둔치 메인행사장에서는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칡줄다리기 본행사와 관람객 칡줄다리기가 실시된다. 이어 참석자 모두가 어울려 횃불을 들고 칡줄을 돌며 소원 빌기 행사가 펼쳐진다.
칡줄다리기는 단종이 복위됐던 숙종 임금때부터 시작돼 일제 강점기 때 중단됐다가 1967년 단종제 때 다시 시작됐다.

 

단종이 승하한 후 그를 따르던 영월군민들이 태백산으로 가는 길목에다 단종을 모시는 당집을 건립하고 ‘태백산신령(太白山神靈)’ 이라고 쓴 위패를 모시고 당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으며,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당고사를 지낸 다음 미리 준비해 두었던 칡줄을 가지고 동강을 중심으로 동ㆍ서 양편으로 나누어 강변둔치 모래밭에서 용두목으로 암ㆍ수줄을 결합 시킨 후 편장들의 지휘아래 줄다리기를 했다.

영월 칡줄다리기는 칡으로 기줄을 만들고 칡줄이 완성되면 단종대왕의 위패를 모셔놓고 고사를 올린 후에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또 칡줄은 용의 상징에다가 살을 제거하는 ‘살줄’의 의미까지 겸하고 있다.
영월군민들은 칡줄을 통해 단종의 재림을 기원하고 그가 겪었던 고통의 일부를 줄을 통해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그동안 칡줄을 통해 군민의 안녕과 화합, 풍년농사를 기리는 기원제 성격에다 단종의 재림을 기원하고 단종이 겪었던 고통의 일부를 줄을 통해 몸소 체험해 왔다.

◆ 동강사진박물관, 단종문화제 특별기획전 궁궐ㆍ왕릉 및 한국 세계문화유산 등
한편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7월14일까지 영월의 우수한 전통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神들의 정원’과 ‘빛과 시간이 머무는 곳-사진에 담은 한국 세계문화유산’ 등 2개의 특별기획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神들의 정원’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후 문화 다큐멘터리 작업에 천착해 온 사진가 서헌강이 충과 효를 숭상한 조선의 상징인 궁궐과 왕릉 그리고 종묘를 아름다운 빛과 색, 자연과의 조화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특히 단종문화제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국장(國蔣) 절차 중 단종의 능인 장릉에서 거행하는 의식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인 ‘빛과 시간이 머무는 곳- 사진에 담은 한국 세계문화유산’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정리한 사진전으로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 전시해 호평을 받은 후 3년 만에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다시 선보이게 됐다.

김대벽, 아장헌, 한석홍, 백종하, 전성영, 김광섭, 서헌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다큐멘터리 사진가 7명의 사진 작품을 통해 고인돌, 경주 역사지구,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저,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조선왕릉, 하회ㆍ양동마을 등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이번 사진전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 풍자와 해학, ‘뽕짝뮤지컬 군수선거’
이번 단종문화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뽕짝뮤지컬 군수선거’는 25일 오후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영월문화예술회관 3층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 고유의 구수한 시골인심을 입에 착착 달라붙는 뽕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군수선거’는 노인인구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군수선거가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담은 뮤지컬로 삼도민이 모여 사는 우리군 사랑리는 평균 연령이 63세, 30%가 다문화가정으로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조용한 마을이 군수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몰려들면서 시골마을의 선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는 내용으로 경쾌하고 편안한 웃음과 ‘선거’라는 소재를 더해 현 시대를 해학적으로 풍자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사회적 공감대를, 나이 지긋하신 부모님 세대에게는 흥겨운 웃음과 속 시원한 풍자의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소외계층의 문화향수 해소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올해 문화예술회관 특별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韓聖惠 기자 / shhan@sijung.co.kr

<오시는 길>
서울 경부ㆍ중부고속도로→ 신갈ㆍ호법분기점(영동고속국도)→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 국도) → 영월 I.C → 영월(소요시간 2시간 10분)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장릉으로 초대합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장릉으로 초대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세대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의 장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역사의 교훈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속으로의 여행이 될 것입니다.
국내 최초 조선시대 국장재현, 전국 최대 유일무이한 칡줄다리기 등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움, 체험, 추억, 편안함 그리고 즐길 거리가 있는 제 47회 단종문화제에 오셔서 우리고장의
천혜의 자연자원과 시골인심도 만끽하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 영월군수 박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