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도덕적 타락
노조의 도덕적 타락
  • 시정일보
  • 승인 2005.01.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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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의 전말은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쯤되면 대기업 노조의 도덕적 타락상은 도를 지나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정당성의 원천인 도덕성이 생명인 노조가 겉으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을 주장하면서 뒷구멍으로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돈을 받고 팔아넘긴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되며 이에 우린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면서 사례비 받는 것이 관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채용인원의 20%∼30%에 대해 회사가 노조에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인정해 줬다는 후문이고 보면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의 현주소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해 10월 자체감사에서 채용기준에 어긋나는 부적격자가 47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적발 표면화 될 즈음에 노조는 총파업을 경고 이를 막았다는 후문이고 보면 우린 더욱 놀라움을 금치 않을수 없다. 또한 노조지도부가 총파업을 협박무기로 회사측으로부터 이권을 얻어내고 회사측은 노조를 매수(?)해서라도 파업만 피하자는식의 노사문화는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된다.
생산현장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친 권한이 아닐 땐 회사는 단호히 배제해야 하며 대기업 노조들도 이번 기아차 사건을 도덕성 회복의 뼈아픈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노사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 노사문화를 전면개편 이땅에 올바른 노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노조의 채용비리 문제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노조의 생명은 도덕성에 근거할 때 그 힘을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
기아차 노조도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드러난 문제점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국민들을 상대로 낱낱이 고해야 하며 검찰 역시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범법 사실이 밝혀진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여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반석위에 바로세우는 일대전환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칠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