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알아가는 문화탐방
동네를 알아가는 문화탐방
  • 임지원
  • 승인 2013.05.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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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동네마다 역사는 있다. 그 역사를 담은 문화재나 기념물 또한 곳곳에 자리해 있지만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은 이상 그냥 지나치기 마련. 용산구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용산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는 기회로 ‘향토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용산문화탐방’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용산은 지리적으로는 서울의 중심이며, 교통 요충지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다. 이미 잘 알려진 이태원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관광명소로도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다 문화재와 관광거점을 연결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 매주 금요일 용산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제4차 탐방에 앞서 박삼규 용산문화원장은 “(용산문화원에서는)그동안 매년 상ㆍ하반기에 걸쳐 다른 지역의 문화를 살펴보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찾아보면 용산구 관내에도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은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에서부터 용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효로2동ㆍ후암동 주민들과 동행하며 용산의 곳곳을 살펴봤다. 왕족이었던 남이장군이 세조의 사랑을 듬뿍 받아 25세에 병조판서가 됐지만 주변의 시기로 예종 즉위 후 파직돼 죽은 후에야 복관된 사연, 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서양설계 건물이자 신학교인 용산신학교가 자리한 성심여자 중ㆍ고등학교, 조선시대는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을, 1800년대는 우리나라 최초 신부인 김대건 성인 등을 처형했던 새남터성당,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적지인 효창공원까지. 전문해설사의 설명에 역사인식 제고는 물론 동네주민으로서의 자부심까지 더해진다.

용산구 관계자는 “문화탐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연령 및 관심도에 따라 탐방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광코스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지역문화 홍보와 함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도록 문화해설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확보가 자치단체장의 능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이런 탓에 지역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도시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도시슬로건이나 캐릭터 개발, 축제나 국제적 행사 유치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라져가고 있는 옛 정취를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이에 동네문화탐방이 관광객은 둘째치고라도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