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넥타이
시청앞/넥타이
  • 방용식
  • 승인 2013.05.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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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넥타이는 직장인들의 상징이다. 짙은 색깔의 양복과 눈이 시리도록 하얀 와이셔츠, 그리고 넥타이는 실직자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실직자들은 ‘나는 언제쯤 저렇게 넥타이를 맬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넥타이는 또 다른 억압이자 목줄이다. 어떤 작가는 넥타이를 매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아버지를 보고, “전쟁에 나간다”고 표현했다. 넥타이를 질끈 졸라매는 모양에서 출전(出戰)하는 군인이 창(槍)을 움켜쥐는 모습을 떠올렸음직하다.

넥타이 유래는 고대 로마제국 군인에서 시작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군인들이 포칼(Focale)이라는 천에 물을 적힌 후 목에 감아서 사용한 데서 시작했다고 한다. 복식사(服飾史)적으로 오늘날과 같은 넥타이가 등장한 것은 17세기 후반이 정설로 인정된다. 당시 프랑스 육군 용병이던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연대가 사용한 목도리를 본떴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착용했다고 해서 크라바트(Cravat)로 불렸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들이 두른 목도리는 개선행진을 보러 온 루이14세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8세기 들어 영국이 신사복 트렌드를 좌우하면서, 애초 무운장구(武運長久)를 빌었던 것이 패션과 장식으로 변했다.

201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신문수는 ‘넥타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이 노래에서 어릴 적 아버지를 닮고 싶었던 희망과 취업에 대한 비원(悲願)을 담았다. 그룹 노브레인은 6집 앨범 타이틀곡 ‘넥타이’에서 넥타이와 샐러리맨의 애환을 표현했다. 노브레인의 노래 가사는 ‘김 대리, 7시 알람이야, 전쟁터로 나가는 우리 아빠, 안개속의 빌딩들은 머리를 싸매고(중략)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고, 어리바리 흘러가는 넥타이, 비바람이 몰아쳐도, 어리바리 흘러가는 넥타이(중략) 눈물 속에 웃고 있는 강철 넥타이’다.

한낮 최고기온이 25℃를 넘나들며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22일자로 ‘하절기 공무원 복장간소화 지침’을 전 행정기관에 통지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시는 ‘슬리퍼에 반바지’를 허용해 지나친 자유로움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넥타이를 풀었을 때 찾아오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편안한 복장 때문에 오는 해방과 자유가 아닌 직장과 사회분위기도 함께 자유롭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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