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장외발매소 이전, 최선책은?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 최선책은?
  • 임지원
  • 승인 2013.07.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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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志元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1988년 6월3일 용산구 한강로3가 16-85번지 전원빌딩 2~4층에 자리 잡았다가 2011년 11월17일 한강로3가 40-950번지 일대로 이사, 또 다시 한강로3가 16-48번지로 이전을 준비 중인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신용산지사. 10월 입주를 앞두고 용산 구민들의 찬ㆍ반 의견이 팽팽하다.

올 3월 용산구의회 임시회 기간 중 오천진 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장외발매소 이전 반대에 대한 민원을 처음 제기했으며, 5월14일 원효로 화상경마장 입점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오천진ㆍ권용하ㆍ설혜영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주민대책위는 적극적으로 화상경마장 이전 반대 1만명 서명을 받는 등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용산구청에서도 구민들과 뜻을 같이 하며 장외발매소 확장 이전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주민 요구 사항을 수용해 한국 마사회 용산지사의 이전 승인 취소요청 및 한국 마사회의 용산지사 이전 철회 요청을 전개해 나가기로 한 것.

물론 ‘화상경마장=도박’이라는 인식에서 이전 반대를 반대한다는 것도 쉽지 많은 않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주변 상인들은 화상경마장 이전이 무산되는 것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용산구마사회유치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마사회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원한다’ ‘우리는 마사회의 문화시설을 이용하고 싶다’ ‘청소년을 정쟁 소용돌이에 내몰지 마라’ ‘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를 조속히 이전하라’는 피켓이 이들의 입장인 셈.

지난 19일에는 용산구의회를 방문, 의장을 비롯 몇몇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용산 장외발매소의 조속한 이전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화상경마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행성 사업이니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접근하기도 어렵게 됐다. 장외발매소 이전을 위해 이미 1200억원을 투입한 마사회 측에서는 “경마 관람 문화 향상을 위해서라도 장외경마장 확장 이전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용산 장외발매소, 필요악(必要惡)으로 가질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