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테라피> 다 안다는 나이지만 / 강덕심
<포엠테라피> 다 안다는 나이지만 / 강덕심
  • 시정일보
  • 승인 2013.08.15 11:40
  • 댓글 0



대나무 비비는 소리가 사락사락
창문 틈을 비집고 앉으면
누리끼리 메마른, 트고 보잘 것 없는 마음 때문에
잠이 안올 때가 있다
달이 뇌 속에 똬리를 틀어 놓고도 허전하고
별을 동공 속에 가득 채워도 외롭다
그리움에 목말라 아파해도
이 밤엔 고독 할 수밖에 없는 것을
다 안다는 나이지만
오늘 밤에는
삶의 굴레를 벗어 버리고
마른 풀잎에 내리는 서리처럼
너에게 은은하게 안겨 살며시 젖고 싶은 밤이다


-신안문학 제9집 <철새들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