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중앙도서관, 큰 틀에서 보자
마포중앙도서관, 큰 틀에서 보자
  • 임지원
  • 승인 2013.09.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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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지금의 나를 키운 것은 조국도, 어머니도 아닌 도서관이다.” 빌 게이츠를 키운 도서관, 전 세계 인구의 0.2%로 전체 노벨상 수상자 20%를 만들어 낸 유대인. ‘책을 많이 읽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0조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해리포터>도 도서관에서 탄생했다.

도서관문화를 이끌고 있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오늘날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공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권력이 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돈이 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민선5기 마포구는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안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는 마포중앙도서관과 함께 특기적성ㆍ진로체험ㆍ자기주도학습ㆍ방과후돌봄ㆍ영어체험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교육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구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청소년들의 문화와 생활을 책임지는 복합교육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거점 교육 컨트롤타워로써 관내 교육 발전에 획기적인 견인차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로 봤을 때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단계는 이미 지났다. 지난 2일 열린 마포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의원들은 도서관 건립의 중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 각각의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지역구 주민들의 표를 ‘항상’ 의식해야 하는 의원들의 결정에는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될 수밖에. 이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기금 설치ㆍ운용에 관한 조례안’은 보류됐다.

지역균형발전을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은 지역 구분을 둘 게 아니라 ‘함께’ 한다는 의지가 필요한 때다.

마포구에 따르면, 구민 83.5%가 도서관 건립을 찬성했고, 청소년 교육시설 건립에는 93%가 동의했다. 게다가 도서관 건립을 조건으로 13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당인리발전소와의 협약도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지만, 교육발전은 물론 마포구 전체 이익을 위한 상생(相生)의 결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