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의 문화축제 득실
지자체들의 문화축제 득실
  • 송이헌
  • 승인 2013.10.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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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헌 기자
[시정일보] 전국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을을 맞아 갖가지 문화축제를 펼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볼거리·먹거리 등을 제공하며 앞다투어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올 가을에 열리는 각종 축제가 현역단체장이 마지막으로 펼치는 것이기에 관계공무원과 자치단체장들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교묘한 방법으로 선거법을 비켜가며 축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긴축예산 속에 진행되고 있는 각 지역의 문화축제는 예산문제로 저질 행사로 추락하는 추태까지 연출하며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형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또 언제나 행사에서는 나타나는 것이지만 의전문제로 인해 얼굴을 묽히며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축제 시작부터 찬물을 퍼붓는 현상까지 연결되어 언제나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예산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연례행사의 주체가 바뀌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행사관계자들의 난센스가 아니었나 여겨진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직단체장의 프리미엄을 생각한다 해도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한 행사를 기획·실시하여 주변의 눈총을 받기도 하여 자칫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어 행사관계자들의 심사숙고가 필요하며 지자체장의 행동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된다면 상대성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의 문화축제의 득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축제인지 단체장을 위한 축제인지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이 타당한 일이며 다된 밥에 코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각 지역의 문화축제가 지역의 특수성과 관광성을 알리는 알차고 내실 있는 문화축제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부터 실행까지 일사불란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어야 하며 이른바 연례행사를 위한 모양내기는 배척하여야 하는 것이다.

또 항상 말썽의 근원인 의전문제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각 지자체의 획기적인 아이디어 탄생으로 이른바 정치인들의 자리다툼과 인사말 순서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데 따른 반발을 잠재우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굳이 득실을 따진다면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그저 사건·사고만 없기를 바라며 축제기간 중 먼 산을 쳐다보고 있는 지자체의 고위공무원들에게는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대하는 전근대적이고 저질적인 생각을 접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