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를 다녀와서
산청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를 다녀와서
  • 시정일보
  • 승인 2013.10.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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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담선원 팔자이야기/


[시정일보]경북 산청에서 세계 전통 의약 엑스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따사로운 초가을 햇살을 받은 지리산의 운해(雲海)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동쪽으로 뻗어 내려온 주맥이 경북의 산청을 감싸 안고 있다. 옛 사람들은 산청을 가려면 여섯 겹의 산을 넘어야만 비로소 갈 수 있는 오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청은 왕산과 필봉산의 기(氣)가 강하게 흐르는 곳으로 해발 600여m에서 흐르는 물은 환자들의 병을 치유하는 약수(藥水)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자라는 1천여 종의 약초는 지금까지도 유용한 약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전설이 된 화타 유의태 선생이 자기의 몸을 제자 허준에게 보시하여 의술을 전수해준 장소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일찍 신라 가야국의 마지막 비운의 왕인 구형왕의 돌무덤이 특이하게 자리 잡아 역사의 숨결이 있는 곳이며, 또한 “나 죽으면 처사로 불리기를 원하노라”라고 했던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와 문화관이 있어 아직까지도 후학들에게 선비의 정신을 계승시키며 학문의 정진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즈넉함을 간직한 한옥촌인 남사예담촌에서 보는 일몰은 마음의 치유가 자연적으로 되는 듯하다.

동의보감 400주년 탄생기념을 맞아 세계 전통 의약 엑스포가 열리는 이곳 산청을 단풍 계절인 이 가을에 한번쯤 발길을 옮겨 마음을 치유해봄직한 것이 어떠한가?
목담(limjin201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