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도서관 결혼식’ 특별한 출발
다문화 가족 ‘도서관 결혼식’ 특별한 출발
  • 임지원
  • 승인 2013.10.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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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용꿈꾸는도서관’ 웨딩업체ㆍ미용실 등 후원

지난 10일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온데 마리아테레사 씨와 김성수 씨의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시정일보]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 특별할수록 좋다. 도서관에서 펼쳐진 결혼식이라면 감동은 더 진하게 남을 듯. 지난 10일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결혼이주 여성인 온데 마리아테레사 씨(27세)와 신랑 김성수 씨의 결혼식이 진행된 것.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2013 평생학습-책잔지’ 주간 행사 기간 다문화가정을 위한 결혼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혼식은 ‘즐거운가족봉사단’ 주최로 서원동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추천받아 지난해 11월 개관 후 지역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로 기획됐다.

이날의 주인공인 온데 마리아테레사 씨(27세)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4살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이지만 가정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형편이었다. 이에 신랑ㆍ신부 미용 및 예식복 등은 관내 예식 업체로부터 후원 받았고, 도서관에서 열리는 1호 결혼식으로 알려져 관내 민간단체 등에서 가전제품, 결혼식에 참석한 친지 답례품 등을 후원했다.

특히 필리핀에서 오지 못한 신부 어머니를 대신해 결혼식을 주최하고 후원한 백성원 즐거운가족봉사단 단장이 1일 어머니가 돼 화촉을 밝혔다. 구청장실은 신부대기실로 변신해 1일 웨딩 촬영장소로 사용됐다.
신랑 김성수 씨는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 아내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결혼식을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도서관에서 결혼식을 하게 돼 아이에게 더 뜻 깊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용꿈꾸는작은도서관 1호 결혼식이 책잔치 기간에 열리게 돼 더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며 “어려운 이웃의 결혼식을 위해 다방면에서 후원해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林志元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