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독도는 우리 땅
기자수첩/독도는 우리 땅
  • 임지원
  • 승인 2013.11.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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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기자

[시정일보]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라는 지명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다. 각자의 바쁜 삶에 잠시 잊고 있었던 애국심이 발동되는 단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15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독도공원’을 언급했다.

용산은 저 멀리 고려시대 몽고군의 점령을 시작으로 구한말 청나라 군대가 진을 쳤던 곳이며, 이후 일본의 조선사령부 주둔지로, 지금은 미8군 사령부가 존재하는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동네다. 물론 용산이라는 공간 안에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효창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역사적인 시설도 공존하고 있다.

2016년 미군부대가 이전하면, 이곳에는 6개의 테마로 용산민족공원이 조성된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도록 역사적인 이곳에 독도공원을 만들면 어떨까”하고 몇 달이나 고민했다는 성장현 구청장.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까지 세웠다니 관심의 정도가 얼마 만큼인지 짐작이 간다.

성장현 구청장은 “독도의 우산봉과 대한봉을 실물크기 그대로 재현해 관광객들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독도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을 때도 국내외에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천명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열을 올렸다.

단순하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만 여기기에는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커진다. 독도전도사로 친근한 가수 김장훈 씨, 서경덕 서강대학교 교수 등과 힘을 합쳐 이를 이슈화시킬 수는 없을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동참할만한 아이템인데…. 특히나 용산공원은 민족공원이라는 데서 상징성도 확보하고 있다.

독도공원. 독도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등 관련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쏟아내는 망언들 속에서 독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독도는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문제인식도 제대로 머릿속에 심었다.

올해, 달력을 두 장 남겨둔 시점에서 새삼스럽게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해본다. 독도공원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땅, 독도를 이슈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함께 고민해 보자고 말이다.